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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 군포 수리산 일원에 대량 창궐한 매미나방 애벌레가 나뭇잎을 갉아먹어 산림 상당 부분이 훼손됐다. 이후 성충으로 진화한 대규모 매미나방(빨간 원 부분) 역시 기승을 부리며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21.2.18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올해는 다르다. 매미나방 물렀거라!"

군포시가 지난해 수리산 일대 매미나방 애벌레 대량 출몰로 산림 훼손 등 한바탕 홍역(2020년 6월17일자 2면 보도=무차별 수목 파괴 애벌레 창궐 '비상경보')을 치른 가운데, 올해 재발 방지를 위해 매미나방과의 대대적인 전쟁을 선포했다.

시는 18일 봄철 불청객인 매미나방 애벌레 사전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송충이 모양과 흡사한 매미나방 애벌레는 독나방과에 속하는 매미나방의 유충으로 나무의 줄기에서 알 상태로 겨울을 나며, 3~4월부터 부화해 6월까지 나뭇잎을 무차별적으로 갉아 먹는다. 수목 피해뿐 아니라 독성이 있는 유충의 털이나 가루가 인체에 닿을 경우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수리산 일원에 이 벌레가 기승을 부리며 수목을 파괴, 143㏊에 달하는 산림 피해로 이어졌다. 이후 성충으로 진화한 매미나방 역시 수리산뿐 아니라 도심 곳곳까지 출몰하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시는 매미나방 애벌레의 급증을 막고 산림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날부터 알집 제거 작업에 나섰다. 한대희 시장을 필두로 관련 공무원과 병해충 예찰방제단 등 70여명은 이날 수리산을 찾아 살충제 대신 끌개와 장대, 산불진화차량의 고압살수포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방식으로 알집을 제거했다.

시는 다음 달까지 알집 제거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며, 수리산 곳곳에 끌개와 장갑 등의 도구를 비치해 등산객들의 자발적 제거 참여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 시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매미나방과 같은 돌발 해충 발생량은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아름다운 수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