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육상팀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경기도청 육상팀이 도로에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청 육상팀 제공

장거리 여제 임예진 등 베테랑 포진
코로나탓 훈련 난항 어렵게 체력 유지
올시즌 전관왕 목표로 '구슬땀' 박차
배 감독 대행 "명문팀 전통 잇겠다"


배재봉 감독대행
배재봉 감독 대행
마라톤은 물론 5천m와 1만m 등의 종목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경기도청 육상팀이 전국 최강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홍식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 받아 배재봉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된 도 육상팀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한라산과 제주종합운동장, 한라수목원, 해안도로 등 제주 일원에서 겨울 전지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36년 동안 최강 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도 육상팀은 '장거리 여제' 임예진, 플레잉코치 겸 선수 김영진, 베테랑 박호선 등 10명으로 이뤄져 올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이른 아침인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철 체력을 다지고 있다.

배 감독 대행은 18일 인터뷰에서 "2년 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개최지인 서울에게 내줬는데, 올해 경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경기도가 종합우승기를 탈환할 수 있도록 큰 기여를 하고 싶다"며 "지난 전국체전에서 5천m와 1만m 우승자인 임예진이 오는 4월 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 올림픽 대표팀 선수로 도쿄행을 확정 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좋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체력 증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당초 지난해 12월20일부터 예정돼 있던 제주 전지훈련은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 달여 이상 일정이 늦춰져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도 육상팀의 경우 우선 입단 1~3년 차까지는 중장거리 위주의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4년 차 이상은 마라톤 등 풀코스(42.195㎞) 도전을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배 감독 대행은 "3년 차까지는 마라톤 육성코스를 밟고, 이후 마라톤 팀원으로 성장해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며 "42.195㎞를 무리 없이 달리기 위해 하루 평균 40~50㎞를 뛰고 주당 최대 300㎞까지 뛰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육상 등 체육 분야에 많은 변화를 줬다.

배 대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동안 훈련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일 같이 새벽 3~4시에 일어나 아무도 없는 운동장을 찾아 어렵게 체력을 유지했다"며 "어느 팀이라도 동계훈련은 1년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정인데 감염병 사태로 전지훈련도 못 가다가 경기도의 결정으로 제주도에 오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 팀은 전임 감독들의 희생과 봉사로 최고의 팀이 유지되고 있다. 그만큼 사령탑들의 성과가 있었는데 나 또한 더 노력할 것"이라며 "역사와 전통이 오히려 내게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즐기면서 최강팀의 명맥을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