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 등서 멘토·문화기획자 경력
코로나로 기존 모든 활동 취소 불구
비대면 영상제작 등 성장계기로 삼아
17살의 청소년 김하은양은 수련회에서 만난 교관의 정체(?)가 궁금했다. 빨간 모자를 쓴 여자 교관은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대화를 하면서 교관이 우리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하은양은 그게 좋았다. 교관은 "나는 청소년 지도사야"라고 대답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20년 1월부터 김하은씨는 의왕시청소년육성재단에서 청소년지도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이제 막 1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청소년 관련 활동 경험을 수년간 쌓은 경력있는 신입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의왕시청소년운영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청소년학과로 대학에 진학해 서울 YWCA,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만안청소년수련관 등에서 대학생지도자, 서포터스, 멘토, 교육진행자, 문화기획자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김 지도사는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들이 균형있게 성장하도록 돕는 사람으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면서 그들이 역량을 발휘하고 사회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시절 자신이 한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은 셈이다. 요즘은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만난 청소년들로부터 '선생님은 뭐 하는 사람이에요?'라는 질문을 되받기도 한다. 그들에게 말이 아닌 행동과 경험으로 청소년지도사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지만 코로나19로 기회가 줄어든 것이 아쉽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활동을 하면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지도사는 "자격을 갖추고 첫발을 내딛자마자 기존에 하던 모든 활동이 취소돼 버렸지만 그 대신 비대면 활동을 위한 영상제작과 편집, 온라인 마케팅 등 새로운 활동을 했다"며 "청소년과 만나는 것이 목적인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올해 부곡동에 있는 청소년문화의집은 신규 사업으로 4차 산업 STEAM 기반 메이커 교육 및 메이커톤 대회를 운영하는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메이커 활동, 미디어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 지도사는 "의왕시에는 청소년들이 문화예술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돼 있고 부곡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4차 산업과 관련된 특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사회참여 관련 프로그램도 계속 발굴하고 있다"며 "공간은 어른들이 만들지만 주인은 청소년이다. 이곳이 청소년들이 만들어나가는 공간이 되고, 이런 공간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