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 이동현 교수 사진 (4)
이동현 평택대학교 교수(산업통상자원부 자문위원).

자동차 산업 연계 특화 클러스터 조성
신규지정 배곧, 연구개발 단지 유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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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의미가 없다'는 간디의 말 속에 문제와 해법 모두가 담겨 있다."

오랜 기간 경기경제자유구역(GGFEZ)의 변천사를 지켜본 평택대 이동현 교수(산업통상자원부 자문위원)의 첫 마디다.

이 교수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경제자유구역 제도의 문제점이 모두 뒤섞인 대표적 실패 사례로 볼 수 있다"며 "다만 경기경제자유구역이 그동안 많은 실패를 경험했기에 그 전례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있는 강점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은 환황해 경제권에 속한 경기도와 충남도에 국제 무역·산업시설 거점을 만들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했지만 국제 금융 위기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충남권 전체가 사업지구에서 빠지면서 지지부진한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경기경제청이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흥 배곧지구를 추가 지정하고, 평택 포승(BIX)지구에 국내외 우수한 대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전체 지구를 통틀어 평가했을 땐 신통치 않은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불리한 지리적 위치를 꼽았다.

그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은 수도권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정비법 규제 때문에 비수도권 지역에 있는 경제자유구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혜택이 미흡하고,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공항과 항만, 그리고 배후 수요지를 갖고 있는 인천과도 가까워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에도 이 교수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은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비록 인천과 경쟁해야 하는 불리한 처지지만 중국과 가장 단거리에 위치하고, 국내 최대 자동차부두를 가진 평택항이 있는 데다 인천과 비교해 정체 구간이 없는 사통팔달의 도로망을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은 강점을 토대로 자동차 산업과 연계한 특화된 클러스터 조성은 물론 신규 지정된 배곧지구가 산업시설 이외에 연구개발과 교육·의료단지를 유치, 개발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올바른 방향 설정이 경기경제자유구역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경기경제청이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해 투자자와 시행사의 요구에 끌려다니기 일쑤였다"며 "이러한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직원들에 대한 보직 보장과 전문가 양성을 위한 역량 강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이 향후 추진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사업이 성공하려면 평택항을 기반으로 한 항만배후단지와 평택호관광단지, 평택항 2종 배후단지 등을 연계한 내용이 담긴 새로운 청사진이 필요하고, 이미 성공한 사례를 가진 싱가포르와 중국 경제자유구역 모델에서 국내에 적용 가능한 부분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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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 이현준, 민웅기차장, 신현정기자

사진 :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도우기자

편집 : 박준영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