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130억원 예산 규모 커져
대구·서울·수원 삼성 3팀 경기
이번 시즌 운영중 가장 큰 고민
"개막전을 포함해 초반 세 경기에서 최소 1승은 챙겨야 리그 운영이 원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1부 리그로 복귀한 수원FC의 김호곤 단장은 리그 개막을 이틀 앞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1970년대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1980년대에는 대표팀 코치에 이어 대학축구 감독과 프로팀 감독,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기술위원장 등 대한민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꼽힌다.
그런 그가 지난 2019년 2부 리그 팀인 수원FC의 단장을 맡았으며 지난 시즌부터 김도균 감독과 함께 쉼 없는 도전을 이어나간 끝에 올해부터 1부 리그에서 뛰게 되는 성과를 이뤘다. 이에 맞춰 2부 리그 때에는 80여억원으로 구단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130억원의 시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는 등 규모도 커졌다.
김 단장은 24일 간담회를 통해 "이번 시즌 대구FC와의 (원정)개막전, FC서울과의 2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3라운드 홈경기 일정이 2021시즌 팀 운영에 가장 큰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간절한 사람이 더 좋은 결실을 맺지 않겠는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대구·서울·수원 등 3팀의 경우 1부 리그의 여러 선수들이 오랜 기간 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선수 영입 폭이 크지 않더라도 경험적 측면에서 수원FC 보다 다소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단 예산이 늘었지만 대체로 1부 리그에 걸맞은 17명의 선수 영입에 투입됐고, 제주에서의 전지훈련을 통해 스쿼드의 색을 입히는 데 쓰였다.
그러면서 "100원짜리 선수가 있다고 예를 들면, (5년 만에 팀에) 제 몸값을 부르지 않고 120원을 부르더라. 90원으로도 살 수 있었을 텐데 당장 급한 게 우리 팀이어서 여러 곡절이 있었다"고 영입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김 단장은 "힘든 영입전을 치르면서 올 시즌 반드시 1부에 살아남아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지게 됐다. 최선을 다하겠다. 수원시민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