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전국대회 엘리트 주니어 우승
작은 체구 폭발적 심폐지구력 갖춰
첫 올림픽 진출 허민호 이을 재목

1970년대 미국 해군에서 시작돼 1978년 하와이에서 첫 경기가 열렸고 이후 국제대회로 발돋움했다. 올림픽에선 종목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점점 거리가 줄어드는 추세다. 오는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부터 수영 750m, 사이클 20㎞, 달리기 5㎞ 등으로 운영된다.
우리나라 트라이애슬론의 경우 외국 선수와의 실력 차가 있어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허민호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허민호의 뒤를 이을 재목감으로는 경기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박가연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 한 차례 열린 전국대회 제2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철인3종선수권대회에서 엘리트 여자 주니어 부문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트라이애슬론 고등부는 수영 300m, 사이클 8㎞, 달리기 2㎞ 등을 완주해야 한다.
박가연은 수원 송정초 4학년 때 수영으로 스포츠를 배웠다. 수영 유망주로 활약한 그는 6학년 시절 함께 운동한 선배의 권유로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출전하면서 본격 입문했다. 박진감 넘치고 결승선을 통과할 때 느끼는 감정은 박가연을 트라이애슬론 선수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박가연은 "수영이 좋아 시작했는데 선배의 권유로 트라이애슬론이라는 종목을 접하게 됐다"면서 "완주했을 때 성취감을 느꼈고 이후 이 종목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체중 입학 후 박가연은 대회 때마다 2위를 차지하며 우승에 목말라 있었지만, 경기체고 진학 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잇따라 우승하며 경기도 최우수 선수로 급부상했다.

그는 1학년 시절인 2019년 제10회 백야김좌진장군배 전국철인3종대회에서 여자 주니어 부문 개인전 1위를 차지했고 국제대회인 2019 경주 아시아트라이애슬론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실업·고교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2019 설악전국트라이애슬론대회 여자부 개인전에서 최정상에 오르는 등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박가연은 제14회 해양스포츠제전 여자 주니어 1위,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철인3종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 등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박가연의 장점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는 심폐지구력이다. 또 3종목 모두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갖춘 데다가 마지막 종목인 달리기에선 막판 스퍼트로 타 선수와의 격차를 벌리는 등 근성까지 겸비했다. 기록이 나오지 않으면 자신에게 화를 낼 정도로 승부욕도 대단하다는 게 김대윤 코치의 전언이다.
박가연은 트라이애슬론이라는 종목이 좋아 습득력도 빠르다. 항상 지도자에게 어려운 점을 얘기하고 질문도 할 정도로 종목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박가연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출전과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는 "올해 코로나19가 극복되고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선을 다해 국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1차 목표는 아시안게임에 나가 메달을 따내는 것이고 2차 목표는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코치는 "박가연의 장점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현재 실력은 실업 선수들과 겨뤄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앞으로 한국 여자 트라이애슬론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