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이 '중립' 후원시민 역할 커
KBS 수신료·해사법원 유치·규제 등
현안 중앙과 소통 '가교 역할' 다짐
"지역에서, 그 지역에 맞는 시민운동이 활발해지도록 중앙과의 가교(架橋)역할을 하겠습니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최고 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 부의장에 선출된 김연옥(56) 인천경실련 공동대표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가장 규모가 큰 시민운동단체 중 하나인 경실련은 중앙과 인천을 포함한 26개 지역경실련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실련 제16기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말 의장과 부의장 4명을 선출했다. 경실련 중앙위는 공동대표·감사 선출, 상임집행위원 선출, 규약 개정, 사업계획과 예·결산 승인, 특별기구·부설기구·전국 조직 설치 등을 맡는다.
인천경실련 김 대표는 2005년 인천경실련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시민운동에 입문했고 인천경실련 교육위원장, 감사, 집행위원장을 거쳐 2019년부터 현재까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경실련 중앙위에서는 2015년부터 중앙위원회 위원, 상임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중앙과 전국 경실련 조직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역경실련 의제와 경실련 중앙위의 연계성을 강화해 지역경실련의 시민운동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경실련 내 지역경실련이 모인 지역협의회에서 저를 부의장으로 추천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정치적 중립의 방향성을 내걸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경실련의 주요 활동인 행정 감시, 지역 의제 설정 등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을 받고 활동할 수는 없다"며 "후원하는 시민들과 인천경실련 내 여러 전문가 그룹이 활동해줘서 인천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앙과 인천을 바쁘게 움직여야 하지만 인천경실련의 주요 지역 의제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실련은 지난해 4월 인천YMCA, 인천YWCA와 공동으로 '인천주권찾기조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KBS 수신료의 인천 지역 반영 문제, 해사법원 인천 유치, 수도권 규제 등 분야별 현안을 짚고 있다.
그는 "KBS가 인천 지역에서 거둬들이는 수신료가 전국의 도시 가운데 3위를 차지하지만 인천지국도 없이 인천 지역 의제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인천주권학교 운영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가까이서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항상 스스로 시민운동가가 아닌 자원봉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봉사자로서 지역의 활동가들을 뒷받침하고 조직 내부 살림을 잘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