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진자 다수 발생한 안성 도드람 LPC1
안성시 일죽면 축산물 가공처리장 도드람엘피씨에서 직원 50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 19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8일 오후 폐쇄중인 도드람엘피씨 정문. 2021.3.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안성 지역사회가 도드람LPC발 집단감염 사태(3월8일 인터넷 보도=안성 축산물공판장 직원 2명 확진후 전수검사서 50명 추가감염) 여파로 일시적인 쇼크 상태에 빠졌다.

9일 지역사회 구성원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안성시 일죽면에 소재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축장 시설인 도드람LPC에서 직원 2명이 코로나19에 첫 환진 판정을 받은 이후 나흘간 총 7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안성시 등 방역당국은 곧바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도 높은 방역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사회로의 n차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안성지역은 인구 18만명의 도농복합도시인 특성상 축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고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해 577명이 근무하는 도드람LPC도 지역에서는 큰 규모인 만큼 코로나19 지역사회 유입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8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오는 14일까지 1주일간 시가 관할하는 공공체육시설 및 시립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폐쇄 조치함은 물론 시 주관 모임과 회의 등을 전면 중단했다. 이와 발맞춰 안성교육지원청도 9일과 10일 이틀간에 걸쳐 관내 초·중·고교 전체에 대한 휴교를 단행했다.

또한 농·축산업 종사자 비중이 높은 일죽면과 삼죽면, 죽산면 등 동부권에서는 예정돼 있던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이 대거 취소돼 가뜩이나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시름도 한동안 더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건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는 자영업자들이다.

시내 지역에 위치한 식당가들은 지난 8일 저녁부터 기존에 예정돼 있던 예약들이 줄줄이 취소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커피숍 등 소형 점포들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은 곳도 있다.

주민 A씨는 "어제 저녁에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시내에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 없을 뿐 더러 일부 상인들도 코로나19 감염 걱정에 문을 닫아 썰렁한 것도 모자라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며 "안성은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집단감염 사태에 직면하게 돼 시민들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되는지 여부가 판가름 나는 이번 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