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 일대 일부, 노랑 등 '원색' 사용
주민들 '주변 환경과 부조화' 지적
상업용, 강조색 제한 없어 손 못써
市, 디자인 가이드라인 수립 방침
파주 운정신도시 일부 상업용 건물의 외관 색채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상업용 건물 색채 기준' 제정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파주시와 신도시 주민 등에 따르면 운정신도시 운정역과 야당역 일대 상업용지는 최근 '알록달록' 원색을 건물 외벽에 사용하는 건물이 속속 준공되면서 '건물색이 너무 튀어'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역 주변 상업용지 10여필지에 계속 건물을 짓고 있는 W회사는 '유사한 건물 형태(디자인)'에 노랑, 주황, 파랑 등 원색을 연이어 건물 외벽에 사용하고 있어 이 일대 상업용지가 특정 회사 구역으로까지 오인되고 있다.
주민 서모(58)씨는 "건물 외벽에 '노랑' 띠를 두르고 있는 건물을 보고 처음에는 특이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연이어 들어서고 보니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인다"며 "도시미관을 위해 원색보다는 좀 부드러운 색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운정신도시는 지구단위계획지침으로 공동주택용지에 대해서는 '색채 기준(색상, 명도, 채도 등)'이 구체적으로 지정돼 있으나 상업용지에 대해서는 색채 기준에 대한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채 '밝은색', '따뜻한 색' 등으로만 규정돼 있다.
특히 상업용 건물은 '강조색'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건축주가 원색 등 자극적인 색채를 사용하면서 주변 건물 및 시설물과 부조화를 이루더라도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신도시는 인구 밀집지역으로 도시미관이 크게 중시되고 있어 상업용 건물에도 채도, 명도, 색상 등 구체적인 색채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며 "'강조색'에 대한 '원색 제한' 및 '권장 색상 제시' 등 '강조색'에 '주조색'과의 배색 배치를 제시해 통일감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주민들의 지적에 따라 운정신도시 지구단위계획지침의 상업건축물 색채 관련 내용을 보완하는 운정신도시 색채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는 파주시 건축위원회(건축디자인) 자문을 거쳐 '운정신도시 상업건축물 색채 가이드라인' 내부방침을 수립한 후 운정신도시 개발을 맡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구단위계획 변경에 대한 협의를 거쳐 오는 4월부터 지구단위계획지침 보완 내용을 건물 인허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운정신도시 디자인의 통일성과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색채계획에 대한 기준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마련할 예정"이라며 "강조색에 대한 제한규정을 둬 무분별한 원색의 사용을 방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