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 주변에 음식물까지 '난장판'
인근 주민들 생활환경 피해 호소
김승겸 시의원 "수수방관 아닌지"
"치우면 버리고, 항의해도 소용이 없고, 정말 분통이 터질 지경입니다."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평택시 고덕면 일원 대형 공사 현장에 버려진 각종 쓰레기들로 인해 인근 지제·세교동 등 지역 주민들이 요즘 크게 화가 나 있다.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몰래 투기한 각종 쓰레기가 생활 환경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평택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하루 2만여명의 근로자들이 투입되고 있는 삼성물산 공사현장 인근에서 퇴근 시간대에 주로 국도 45번 도로 법면(지제동 구역)과 간선도로 주변에 생활쓰레기가 집중적으로 버려지고 있다.
도로 주변과 마을 곳곳에는 공사현장에서 사용했던 안전모, 멜빵, 안전화 등이 버려진 채 발견되고, 생활쓰레기와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까지 불법 투기되면서 마을 환경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게다가 지역주민들이 쓰레기가 점점 쌓여가고 악취마저 발생하자 수차례에 걸쳐 불법 투기된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치우면 버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사회에선 쓰레기를 역추적해 고발해야 한다는 여론마저 돌고 있다.
김승겸 평택시의원은 "대기업이 공사 현장 인근에 쓰레기가 불법 투기되고 있는 상황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성토했고, 우제욱 세교동 협의회장은 "삼성물산이 공사를 맡긴 협력업체들에게 이를 알려 쓰레기 불법 투기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요청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 투기 예방 대책을 세워 다시는 쓰레기가 버려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는 이 같은 (쓰레기 불법 투기) 행위에 대해 강력 조치키로 해 처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