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묻혀있던 '청년 기본 조례' 활성화
실현 가능 요구 정치권 직접 전달
정치적 편향 의구심 불식시키기도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청년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또래 청년들과 연대를 통해 행동과 실천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청년 정책의 불모지인 척박한 안성지역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청년이 있다. 바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안성청년문화네트워크의 초대 위원장으로 추대된 김강주(25)씨다.
안성청년문화네트워크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지역사회를 놀라게 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당시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에게 청년 문제 관심 요구와 실천 방안을 공약에 담을 것을 제시했고, 같은 해 7월에는 안성시에 수년간 사장돼 있던 '안성시 청년 기본 조례' 활성화와 청년을 위한 예산 비중 상승 등을 요구해 이를 시정 및 시책에 반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는 구심점 역할을 한 김 위원장의 행동력이 뒤따라 줬기에 가능했다.
그는 "안성지역은 도농복합도시 특성상 노령인구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뒷전으로 밀려있었다"며 "이런 현실에 개탄하지만 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같은 뜻을 가진 청년들이 연대해 실현 가능한 청년들의 요구를 정치권에 직접 전달하는 행동을 실천하기 위해 단체를 구성하고 활동을 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것은 선거철만 되면 부르짖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작게라도 시행 가능한 정책 추진과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발굴해 시행해 달라는 것"이라며 "안성시가 재정 여건 등에서 타 지자체에 비해 어렵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간다면 그 어떤 지자체도 갖지 못한 '청년의 꿈이 실현되는 도시'란 고급 브랜드를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순수한 신념과 활동에도 불구 초창기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하는 시선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저를 비롯한 우리 단체 회원들이 활동을 시작한 시점이 총선과 시장 재선거 과정이었던 지난해 3월이어서 많은 정치적 오해를 받았다"며 "당혹스러웠지만 초지일관 청년 정책에만 집중하니 오해가 불식됐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해야 정치권이 움직여 청년을 위한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좀 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청년들과 소통과 연대를 통해 폭넓은 정책을 발굴 및 실천해 청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 안성을 만들어 가는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