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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

전국 재배면적 70% 이상… 명물 자리매김
농업마이스터 6·명인 1·명장 2명 자부심

다른 제철과일보다 더 풍부한 '베타카로틴'
농도 낮은 음주·흡연자 섭취땐 건강 도움
엽산 보충 필요한 임신부 '하루 1개면 딱'
다량의 섬유소 장운동 촉진… 변비에 특효


한신협_로고
우리나라 어디서든 참외를 파는 곳이면 어김없이 달고 맛있는 '성주참외'라고 선전을 한다. 파는 사람, 사는 사람, 먹는 사람 모두에게 '참외=성주참외'란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성주참외는 전국 참외재배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단일품목으로 벌어들이는 조수입(이용포함 수입)이 5천억 원을 상회하니 그리 놀라운 건 아니다.

달콤하고 아삭한 성주참외에 언제부턴가 명품 또는 명물이란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성주참외 판매상들이 먼저 '명품 성주참외', '세계적 명물 성주참외'를 외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제철을 맞은 명품 성주참외를 만나보자.

■ 명인·명장의 기술로 만들었다

경북 성주군에는 농업분야 최고 장인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농업마이스터 6명이 있다. 전국 224명, 경북도에는 46명이 있다. 성주군이 보유한 농업마이스터는 전원이 참외재배분야다. 성주참외 기술력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참외 마이스터보다 더 고급기술자로 평가받는 참외 명인(1명)과 참외 명장(2명)도 있다. 명장은 경북도, 명인은 농촌진흥청이 지정했다. 참외 마이스터, 명장, 명인들은 지역에서 현장실습교수, 멘토,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하며 성주참외재배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27년 경력의 이명화(선남면) 참외기술명인은 "사람들이 성주참외 한 개를 베어 물었는데 맛이 없으면 어떻게 돼요? 그 사람은 다시는 성주참외를 사 먹지 않겠지요. 우리 것은 다르다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어요. 그래서 성주참외는 다 맛있어야 많이 사 먹고 성주참외재배 농민들도 돈을 벌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성주참외
한 농부가 품질에 따라 참외를 선별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 면역력 높이는 베타카로틴의 보고

요즘 제철과일의 대표는 노란 성주참외다. 성주참외에는 다른 제철과일에 비해 단위당 더 많은 베타카로틴(Beta-carotene)이 들어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 따르면 성주참외 과육 100g에는 베타카로틴 90㎍이 함유돼 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딸기에 비해서는 3배나 많고, 감귤(57㎍)보다도 2배 가까이 높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 유해산소 예방, 피부건강 유지에 큰 도움을 주는데 카로틴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이 독성 물질과 발암 물질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일정량의 베타카로틴을 유지해야 유해산소로 인한 암, 동맥경화증, 관절염, 백내장 등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몸속 베타카로틴 농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과일 및 채소섭취 부족, 음주, 흡연 등이 있다.

실제로 흡연자들의 베타카로틴 혈장 농도는 비흡연자에 비해 상당히 낮다. "흡연자와 임신부는 꼭 성주참외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 성주참외 하루 1개 엄마·아기 건강 지킨다


엽산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에서 모든 임신부에게 엽산제를 무료 지원하는 것만 봐도 엽산의 중요성은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이거나 계획 중인 여성은 태아 신경관 결손 예방을 위해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엽산 권장섭취량은 하루 400㎍이고, 임신기 여성 권장섭취량은 620㎍ 정도다. 또 젖을 먹일 때도 모유로 엽산을 분비하므로 550㎍ 이상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성주참외는 엽산제를 대신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는 데 '딱'이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성주참외 100g에는 132㎍의 엽산이 함유돼 있다. 이는 딸기(127㎍)보다 많고, 토마토(52㎍), 오렌지(51㎍), 키위(49㎍)보다는 2배 이상 높다. 성주참외 상품 1개당 평균 무게가 300~500g이므로 임신·수유여성은 하루 1개만 먹으면 충분한 양의 엽산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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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성주참외는 이른 봄 제철과일 중 노란색 과일을 대표한다. /성주군 제공

■ 검증된 변비 및 피부개선 효과


안동이 고향인 주부 A(53)씨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심한 변비 때문에 화장은 들뜨기 일쑤고 컨디션이 좋은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화장실 가기가 무섭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결혼과 함께 그 고통에서 해방됐다. A씨는 "성주 시댁에서 농사지은 참외를 하루 1, 2개 꾸준히 먹고부터는 감쪽같이 변비가 사라졌다"고 했다.

변비는 전 인구의 5~20%가 증상을 호소할 만큼 매우 흔한 증상이다. 연령이 증가하면 그 빈도도 많아지고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수행한 성주참외의 변비 개선 효과 검증 자료에 따르면 성주참외와 참외씨에는 다량의 섬유소가 함유돼 있어 장운동을 촉진시켜 변비해소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참외씨를 이용해 짠 기름은 변비개선은 물론 노화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 가공품으로 만나는 성주참외

조청·빵·아이스크림 '변신'… 명절선물로 인기


성주참외는 생과의 가격이 매우 높아 다른 과일류에 비해 가공품 개발 및 판매 실적은 높지 않지만 꾸준히 가공품 개발에 나선 결과, 조금씩 실적과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 현재 성주참외를 활용해 출시 중인 가공품은 조청, 한과, 아이스크림, 빵, 국수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기능성 헤어 제품까지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고띄마실에서 출시한 참외조청은 동결 건조한 참외분말 37%가 함유돼 참외 맛과 향이 잘 보존돼 인기를 끌고 있고, 성주참외농원은 참외 농축과즙을 함유한 참외조청을 휴대하기 편리한 스틱형으로 출시했다. 수미담에서 생산하는 참외한과는 참외 가공품을 대표한다.

참외조청이 들어간 수미담 한과는 국산 찹쌀과 멥쌀만 사용하고 조청도 직접 생산한 것만 사용해 참외의 은은한 단맛과 향이 좋다는 평가다. 명절 때면 선물용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능행이 개발한 참외아이스크림도 인기다. 참외동결건조분말이 첨가된 아이스크림은 참외의 맛과 향이 그대로 보존돼 사시사철 성주참외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참외우유, 참외요거트 등도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제품이다.

/매일신문=이영욱기자, 사진/성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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