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스마트시티개발 등 현안 추진
대형금융사 3곳 투자금 유치 목적
야심찬 市계획에 시의원들 반응 싸늘
"사업 하나하나 나눠서 제대로해야"
광주시가 국내 굴지의 금융사들과 협업, 야심차게 추진해 온 광주 스마트 에코시티(뉴서울CC) 등 광주지역 현안과 도시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조단위 사업 규모에 비해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 및 사전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1일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7일 열린 제284회 임시회에서 광주시가 제안한 '금융 투자사업을 통한 도시개발사업 업무협약 동의(안)'을 부결시켰다.
시가 금융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에 앞서 시의회에 동의를 구한 이번 동의안은 국내 대형 금융사 3곳으로부터 광주시가 추진하는 7개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투자금을 유치, 추진하려던 중장기 계획안이었다.
시가 이처럼 금융기관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게 된 것은 도로와 교통 등 각종 기반시설과 도시개발사업 등 지역 내 현안은 산적해 있으나 현실적으로 수십조에 달하는 예산 충당이 어려운 지자체의 재정상황을 감안해 마련한 대안이다.
시가 금융기관 투자를 유치하려던 사업은 광주 스마트 에코시티(뉴서울CC), 삼동스마트시티 개발사업, 중소기업지원센터 개발사업, 광주역세권(Ⅱ) 기업유치, 도시철도(위례연장선) 사업, 씨름전용경기장 건립사업 등이다.
그러나 시의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의원들은 큰 이견 차 없이 시가 제출한 업무협약 동의안을 부결했다.
박현철 시의원은 "한가지 사업도 아니고 7개 사업을 한꺼번에 업무협약에 올리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업무협약은 법적인 효력 여부를 떠나 최소한 기관 대 기관으로 이뤄지는 만큼 우리 시가 갖고 있던 여러 계획들과 상충되는지 따져봐야 된다"고 광주시의 기존 사업과의 이해관계 등 종합적 검토 부족에 대해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하나하나 나눠서 제대로 된 계획을 갖고 오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고, 중앙부처와 관련된 사안은 시가 제안을 해서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하려던 것인데 오해가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사업의 부족함을 지적해준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려가 나오는 대목은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사업추진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