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부터 프로축구 K리그1에 출전 중인 수원FC가 '0승' 불명예를 떨치기 위해 경남 고성에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수원FC는 25~29일 4박 5일 일정으로 고성군 토성공설운동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고성행은 홈경기장인 수원종합운동장과 훈련장소로 사용해 온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의 잔디 보수 공사가 모두 잡혀있는 데다가, 한일 친선전 등 A매치가 겹치면서 별도 훈련지 물색이 이뤄졌다.
특히 팀이 지난 6경기 동안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면서 최하위 팀으로 곤두박질치게 되자 김도균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도심과 동떨어진 장소에서 정신적인 보완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의해 지방 전지훈련 행을 결정하게 됐다.
현재 수원FC를 제외한 경인지역 팀들은 수원 삼성은 승점 11(3승 2무 1패·골득실 7)로 리그 4위, 성남FC 역시 승점 11(3승 2무 1패·골득실 5)로 5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승점 6(2승 4패)으로 8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지난 시즌 하위 스플릿에 수원·성남·인천이 모두 배치돼 강등을 놓고 경합을 벌였는데,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부진을 모두 털어낸 듯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수원FC는 19명을 폭풍 영입하며 좋은 활약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매 경기 상대 팀에게 페널티킥 찬스를 내주며 패배를 거듭하고 있다.
김 감독은 "다음 달 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무조건 승리해야만 한다"며 "부끄럽게도 팀이 0승인 건 모두 내 탓이다. 제주와 광주FC, 울산 현대 등 3경기에 목숨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한국에 입국한 뒤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 가벼운 몸풀기만 한 브라질 출신 용병 빅터가 오는 28일 연습경기부터 투입된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공격수 양동현도 27일부터 재활을 끝내고 고성 훈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들도 하루속히 그라운드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면밀한 검토 과정을 거쳐 제주전에 투입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겠다"며 "제주를 K리그2 시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이번 홈 경기에선 반드시 이기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