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현리
광주 오포읍 신현리는 지역 곳곳 골목에서 나온 차량들로 출퇴근시간대에는 최악의 교통대란이 일어난다. 사진은 신현리 고지대에서 내려다본 것으로 아파트, 다세대주택, 단독주택, 공장까지 어우러진 모습이 눈에 띈다. 2021.3.28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주택·공장에 포도송이개발 전형
성남·서울방향 통행량 집중까지
얽힌 골목마다 양방향 통행 불가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에 사는 학부모 A씨는 자녀 등교시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태우지 않는다. 두 정류장 이전까지 올라가 버스에 태운다.

일분일초가 바쁜 등교 시간에 이처럼 하는 것은 오포읍 신현리 일대의 골목교통난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대 골목 곳곳에서 나온 차량들이 합류하며 교통체증이 도를 넘다 보니 30분이면 갈 거리를 버스에서 한 시간 남짓 서 있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이럴 바엔 차라리 앉아서 가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불편함을 무릅쓰고 이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수년간 해결되지 못한 채 원성만 높아지고 있는 광주 오포읍 신현리 일대(국지도 57호선 태재고개 등)의 교통난이 계속되고 있다.

시청 민원게시판에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관련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신현리에 거주 중이라는 한 주민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시가 신호개편, 일부 차선 증설 등 신경 쓰는 것은 알고 있으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막히는 골목,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양방향 통행도 불가해 여기저기에서 빵빵하는 클랙슨 소리가 난무하고 신경이 서로 곤두서 양보 없는 운전에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가 지역민의 문화 및 생활체육시설로 복합센터 착공에 조만간 나서지만 시민들은 혜택에 앞서 공사기간 교통난을 더 걱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신현리 일대는 지리적으로 성남 분당과 맞닿아 있으며, 성남 및 서울방향 통행량 집중으로 연계도로 용량 부족 및 타 시 대비 높은 통과교통량까지 더해져 교통소통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신현리는 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대단위 아파트, 고급 단독주택까지 밀집해 있으며, 도시개발 이전 자리잡았던 공장들도 여전히 주택가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른바 '포도송이 개발'의 전형인 것이다. 도로를 중심으로 골목 구석구석에 주택 등이 들어서고, 출퇴근 시간이면 혈관처럼 얽힌 골목 곳곳에서 차량이 나와 간선 및 대로를 타기 위해 몰리며 교통정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나 유입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수요에 비해 기반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교통 개선을 위해 국지도 57호선 대체 우회도로(용인시 모현읍 일원 ~성남시 정자동 일원) 건설(안)을 건의한 상태고, 신현리~직동IC 연결도로 개설공사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