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어촌계 '유해생물 출현' 비상
신경계 독소 지니고 포식성 강해
"물재생센터 무단 방류 탓" 주장
올해에도 고양지역 한강하류에 유해 생물인 '끈벌레'가 출현해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들은 최근 수년 동안 이맘때 그물마다 걸려 나오는 끈벌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31일 고양시 행주 어촌계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뱀장어 치어를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가 함께 걸려 올라오고 있다. 이에 이달 중순부터 이 구간에서 뱀장어 치어 조업을 하고 있는 30여명의 행주 어민들은 걱정이 앞서고 있다.
어민들은 1인당 80m짜리 뱀장어 치어 포획용 그물 7개씩을 한강에 설치할 수 있다.

행주 어촌계 주민들은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끈벌레와 섞인 채로 올라오고 있고 올해도 끈벌레가 지난해처럼 다량 출현하면 조업을 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발생원인에 대해 어촌계원들은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한강 상류 6∼7㎞ 지점에 있는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에서 정상 처리하지 않은 하수·분뇨를 한강에 무단 방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양시는 2016년 8월 한강 하류에 발생한 끈벌레의 발생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한강 수질과 끈벌레류 발생 원인 규명 및 실뱀장어 폐사 원인 등 어업피해 영향조사용역'을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맡겼다.
끈벌레는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속 유해 생물로 알려진 끈벌레는 2013년 봄 한강 하류에 나타나면서 국내에 처음 보고됐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