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 이후 자유형 金 실종
체육계서 차기 으뜸 기대주 꼽혀
수일중학교 3학년때 전관왕 달성
튼튼한 하체 바탕 옆굴리기 특기

최근 제39회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 남고부 자유형 74㎏급 정상을 차지하며 2년 만에 우승한 백경민(수원 곡정고 3학년)의 포부다.
그는 오는 6월 예정된 KBS배 전국대회가 2개월 이상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입상하지 못한 부진을 극복하고자 밤낮으로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전신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레슬링은 비인기 종목 중에서도 주목을 덜 받는 스포츠로 분류되지만, 레슬링 안에서도 그레코로만형은 대중에게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으로 꼽히는 반면 자유형은 대표팀 내에서도 눈치를 보는 종목으로 꼽힌다.
그레코로만형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금메달을 포함해 다수 입상 실적을 기록했지만 자유형의 경우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박장순 전 대표팀 감독의 74㎏급 금메달 달성을 끝으로 29년간 정상 달성을 이루지 못했다.
박 감독의 의지를 이을 기대주로 경기도 레슬링계에선 백경민을 으뜸으로 꼽고 있다.
이번 회장기 결승에선 김태빈(서울 청량고)에 3-2, 1점차 역전승을 거둔 인물이 과연 세계를 주름잡는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 있으나, 그가 운동을 시작한 지 3년째가 된 수원 수일중 2학년 시절에는 '2017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은메달 수상을 제외하곤 모두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3학년 때에는 전관왕을 달성하는 등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을 바탕으로 전국을 주름잡았다.
백경민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한 시간 동안 친구들과 함께 했고, 부상과 함께 슬럼프가 시작됐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레슬링밖에 없다고 항상 생각했고, 올해 첫 대회인 회장기 우승을 목표로 마음을 다시 잡고 운동을 시작해 결국 단기 목표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고교 1학년에서 2학년이 될 당시 오른손 약지 안쪽 뼈가 부러졌는데, 완쾌 전까지 레슬링은 전혀 하지 못하고 하체 운동만 주로 해왔다.
178㎝의 신장과 튼튼한 하체, 허리 힘을 바탕으로 한 옆굴리기를 자신의 그라운드 주특기로 꼽은 그는 "상대 특성을 파악해 빈틈을 노려 방어 자세를 흐트러트린 뒤 파고든다"며 "이후 상대방의 어깨를 기술로 누르게 된다면 중심을 잃게 되는 타이밍이 오는데 그 틈을 노려 굴리기를 시도해 성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경민은 "곡정고에서 졸업한 뒤 한국체대로 진학해 실력을 더욱 쌓고 싶다"면서 "국내 대회 자유형 선수들이 다수 활동하지만 국제 대회 입상자는 많지 않다. 오는 2024년 파리 올림픽과 2028년 미국 LA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전 세계인 앞에서 부르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레슬링에만 집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많은 지식을 축적해 다른 경쟁자(선수들)보다 더욱 빛날 수 있는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서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