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적발 마약중 비중 60% 차지
가짜 등 반입 적발시 범법자 될 수도
유기적 협업·세대간 소통 강화 힘써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우편세관의 역할과 책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취임한 정호창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장은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항공우편물 통관을 전담하는 전국 유일한 관문인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의 세관장으로 부임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이 취급하는 물품은 말 그대로 '국제우편'이다. EMS, 소포, 등기 등을 포함한다. 페덱스나 DHL 등이 취급하는 물품은 '특송'으로 분류되며 우편물과는 차이가 있다. 우편은 개인 간 오가는 물품이 많다. 이들 물품도 외국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수입품'이 되고, 절차에 따라 통관이 이뤄진다.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중 국제우편세관에서 적발한 비중이 60%에 달한다. 그만큼 국내 안보·치안을 위해 우편세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 세관장은 "통관 관련 정보를 사전에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위해 물품'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세관장은 정보분석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정보분석팀을 신설했으며 정보분석을 통해 일부 불법 반입 물품을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CBD오일 등을 우편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 경우도 국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물품이기 때문에 반송 또는 폐기된다. 유명 브랜드의 가짜 상품이 적발되는 경우도 많다.
그는 "불법인지 알지 못한 채 위해 물품을 반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위해 물품이나 가짜 제품을 들여오다가 적발되면 범법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세관장은 "통관 업무를 마치면 우체국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배송하기 때문에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국제우편물류센터와의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더 나은 업무 수행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정 세관장은 '조직 내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행복하고 활기차게 일하는 세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젊은 직원이 멘토가 되는 '리버스 멘토링'을 진행해 '세대 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생기는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