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작곡가 김동진 친일 탓에 개정
18년째 여주서 생활 '고향 같은 곳'
꾸준히 시 공부… 114편중 최우수상

여주시의 시가(市歌)가 새로 탄생했다. 기존 시가인 '여주의 노래'의 작곡가 김동진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며 여주시는 2019년 2월부터 노래 사용을 중단하고 개정사업을 추진했다. 시에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 중 93%가 '여주의 노래' 개정에 찬성했으며 75%가 새로운 곡에 맞는 새로운 노랫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지난해 새롭게 시가가 된 '꿈꾸는 여주'는 시민 누구나 쉽고 즐겁게 그리고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거듭나고 있다.
여주의 희망찬 내일을 노랫말로 담은 시가 작사가인 김응혜 시인을 만나봤다.
"마음의 고향같이 포근하고 청정한 여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여주, 세월이 흘러도 늙지 않고 언제나 젊은 여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가 되어 도전하는 여주,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발전하는 미래지향적인 여주를 시가(市歌)에 담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18년 전 목회자 남편을 따라 여주에 온 김 시인에게 여주는 이제 평안한 고향 같은 곳이다. 한번 들으면 눈앞에 여주가 그려질 수 있고 누구나 편안하게 부를 수 있도록 노랫말에 여주를 표현했다.
김 시인은 수학을 전공하고 수학 강사로 활동하다 뒤늦게 시를 만났다. 평소 집 근처에 있는 황학산을 즐겨 오르며 사색에 잠기기를 좋아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대해 고민하던 5년 전 어느 날, 친숙한 나무들이 늘 제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고맙고 사랑스러워 '나도 늘 변치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나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싶다'라는 시를 쓰면서 시 공부를 시작했다.
매일 시간을 정해 꾸준히 시를 공부하기를 몇 년. 그의 노력은 지난해 개최된 여주의 노래 전 국민 가사 공모전에서 '꿈꾸는 여주'가 총 114편 응모작품 중 최우수상을 받으며 결실을 맺었다.
김 시인에게 시는 일상을 공유하는 오랜 친구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고 사랑받는 시, 여주를 많이 녹여 낸 시 쓰기를 꿈꾼다.
"'꿈꾸는 여주'가 행사 때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여주시민이 즐겨 부르고 사랑받는 시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가사에 좋은 멜로디로 날개옷을 달아주신 김현성 작곡가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김 시인의 바람대로 '꿈꾸는 여주'가 여주시민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의미의 '여주의 노래'가 되길 바라본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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