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혜 시인
여주시 시가(市歌) 작사가인 김응혜 시인은 "'꿈꾸는 여주'가 행사 때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여주 시민들이 즐겨 부르고 사랑받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1.4.5 /여주시 제공

기존 작곡가 김동진 친일 탓에 개정
18년째 여주서 생활 '고향 같은 곳'
꾸준히 시 공부… 114편중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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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산의 맑은 바람 황포돛배 띄우고, 세종대왕 뜻 이어서 세계로 향해, 역사의 주인으로 뻗어 나가는 여주…."

여주시의 시가(市歌)가 새로 탄생했다. 기존 시가인 '여주의 노래'의 작곡가 김동진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며 여주시는 2019년 2월부터 노래 사용을 중단하고 개정사업을 추진했다. 시에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응답자 중 93%가 '여주의 노래' 개정에 찬성했으며 75%가 새로운 곡에 맞는 새로운 노랫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지난해 새롭게 시가가 된 '꿈꾸는 여주'는 시민 누구나 쉽고 즐겁게 그리고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로 거듭나고 있다.

여주의 희망찬 내일을 노랫말로 담은 시가 작사가인 김응혜 시인을 만나봤다.

"마음의 고향같이 포근하고 청정한 여주,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여주, 세월이 흘러도 늙지 않고 언제나 젊은 여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가 되어 도전하는 여주, 오늘보다 내일이 더 발전하는 미래지향적인 여주를 시가(市歌)에 담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18년 전 목회자 남편을 따라 여주에 온 김 시인에게 여주는 이제 평안한 고향 같은 곳이다. 한번 들으면 눈앞에 여주가 그려질 수 있고 누구나 편안하게 부를 수 있도록 노랫말에 여주를 표현했다.

김 시인은 수학을 전공하고 수학 강사로 활동하다 뒤늦게 시를 만났다. 평소 집 근처에 있는 황학산을 즐겨 오르며 사색에 잠기기를 좋아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대해 고민하던 5년 전 어느 날, 친숙한 나무들이 늘 제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고맙고 사랑스러워 '나도 늘 변치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나는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싶다'라는 시를 쓰면서 시 공부를 시작했다.

매일 시간을 정해 꾸준히 시를 공부하기를 몇 년. 그의 노력은 지난해 개최된 여주의 노래 전 국민 가사 공모전에서 '꿈꾸는 여주'가 총 114편 응모작품 중 최우수상을 받으며 결실을 맺었다.

김 시인에게 시는 일상을 공유하는 오랜 친구 같은 존재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되고 사랑받는 시, 여주를 많이 녹여 낸 시 쓰기를 꿈꾼다.

"'꿈꾸는 여주'가 행사 때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여주시민이 즐겨 부르고 사랑받는 시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가사에 좋은 멜로디로 날개옷을 달아주신 김현성 작곡가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김 시인의 바람대로 '꿈꾸는 여주'가 여주시민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의미의 '여주의 노래'가 되길 바라본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