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불구 작년 대통령기 1위
애틀랜타 메달리스트 고모 영향
초3 입문·중1부터 '기대주' 성장
코치 "집중력 좋고 흡수력 빨라"

특히 여자 선수들은 김수녕(1988년 서울), 조윤정(1992년 바르셀로나), 김경욱(1996년 애틀랜타), 윤미진(2000년 시드니), 박성현(2004년 아테네), 기보배(2012년 런던), 장혜진(2016년 리우) 등이 개인·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했으며, 직전 대회였던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등 4개 부문을 모두 휩쓸며 양궁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알렸다.
한국의 양궁이 세계를 주름잡자 국제양궁연맹은 올림픽 세부종목 중 거리별 메달에서 남녀 개인·단체전으로 메달 수를 4개로 축소하면서 한국을 견제해왔지만 그럼에도 한국은 남녀 개인전은 물론 단체전 최강자로 우뚝 서며 올림픽의 중심 국가가 됐다.
한국 양궁 선수들은 올림픽 예선전이 본선 메달 획득보다 더 어려울 정도로 경쟁 체제를 구축해왔다. 어릴 적부터 많은 훈련과 기량을 쌓은 선수들이 선배들과 쟁쟁한 실력을 겨룰 정도로 급성장했고 4년 뒤마다 올림픽 대표 명단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했다.
여주 여강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나리(3학년)도 미래 한국 양궁을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김나리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38회 대통령기 전국남녀양궁대회 개인 거리 50m 1위, 화랑기 제41회 전국시도대항 양궁대회 단체전 3위 등 실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후보로도 발탁됐다.
김나리는 여주 여흥초 3학년 시절 양궁 금메달리스트이자 고모인 김경욱(스포츠 해설가)씨의 영향을 받아 양궁에 입문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 당시 고모가 해설위원을 맡고 계셨는데 우연히 '양궁을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으셔서 활을 당기게 됐다"며 "당시 체격이 왜소한 탓에 활을 당기는 힘이 부족했지만, 체력을 키우고 훈련하면서 재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김나리는 초등학교 시절 꾸준히 입상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전국에 알렸고 여주여중 1학년 시절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하며 유망주로 발돋움했다.
또 고교 1학년 시절인 지난 2019년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9 개인토너먼트 1위에 올라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 김나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혼성 1위, 개인 70m와 단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김나리의 장점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대범함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한번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양궁 토너먼트 경기에서 실수하더라도 다음 화살에 집중할 정도로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 또 집중력과 탄탄한 기본기가 그의 금화살을 받쳐준다.
신장 165㎝의 준수한 체격을 갖춘 김나리는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에 지장을 받고 있지만, 하루 4시간 정도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실전 훈련을 해왔다. 그는 종목 특성상 허리 통증으로 현재 가벼운 훈련을 하고 있지만 5월 대회 시즌을 맞아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들어갈 태세다.

김나리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단 한 번의 대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되고 취소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고모(김경욱)를 존경한다"면서 "도쿄올림픽부터 남녀 개인·단체전 외에 혼성 종목도 추가된 만큼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제대회와 올림픽 무대에서 애국가를 울릴 수 있도록 자만하지 않고 정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나리를 지도하는 강혜인 코치는 "김나리는 집중력이 좋고 다른 학생보다 양궁 기술 흡수력이 상당히 빠르다. 자세를 가르쳐주면 곧바로 자기 기술로 만들 정도로 응용력도 좋다"며 "미래 한국 여자 양궁을 이끌 기대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