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오봉산마을
의왕시 고천동 오봉산마을 입구. 단지 내 유일한 슈퍼마켓에서는 채소와 과일, 정육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2021.4.7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슈퍼마켓·편의점 각각 1곳씩뿐
마을버스도 시간당 4대만 운영
LH "상가 분양 신속 완료 노력"

2천가구 오봉산마을 입주민들이 생활 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의왕 오봉산마을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고천동 일원에서 시행하는 의왕고천 공공주택 사업지구 내 공공임대 방식으로 공급한 공동주택 단지다.

7일 LH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 2천200가구에 대해 분양을 진행, 2020년 8월31일 입주를 시작했다. 4월 현재 2천89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단지 내 상가 8개실이 있지만 입주 7개월이 지나도록 운영 중인 곳이 슈퍼마켓과 편의점 각 1곳씩뿐인 데다, 단지에 인접한 상가도 없어 입주민들이 생활시설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 "단지 안은 물론이고 주변 가까이에는 식당이나 미용실 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외식을 하려면 1번 국도 건너편으로 가야 한다"며 "마을버스도 최근에야 생겼지만 시간당 4대만 다녀서 교통약자 분들은 이동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입주민들은 지난달 말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고 주거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입주자 대표는 "상가뿐 아니라 도서관 등의 내부 시설도 아직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임대 계약 기간이 2년인데, 생활하는 곳이 아니라 잠만 자는 곳으로 쓰다가 떠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단지 내 상가 분양 당시에는 8호가 모두 계약됐지만 3호는 계약이 해지돼 신속히 재입찰 공고를 냈다"며 "상가 공급을 신속히 마무리해 입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