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일부 원주민 "실제장소 달라"
市 문헌조사용역 곧 착수·9월 발표
결과따라 '태안3' 계획변경 가능성
역사적 의미가 깊은 정조대왕 초장지는 물론 융릉(옛 현륭원) 재실 위치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화성시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문화재조사 관련 단체를 통한 '융건릉 주변 능제시설 문헌조사' 용역에 착수해 오는 9월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김효상(민) 화성시의원이 현재 알려진 융건릉 일부 재실과 초장지 위치가 과거 사료에 기록된 여러 내용과 다르다며 재조사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07년 태안3지구 사업부지 내에서 초장지 재실 터와 건물지 등이 발견되고 2011년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정조대왕 초장지 추정 장소를 찾아내 현재 융건릉 내에 위치해 있으나 화성시의회와 일부 원주민들로부터 여러 문헌과 실제 위치가 다르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약 10년 만에 융건릉 능제시설과 관련한 종합적인 조사가 다시 이뤄지면서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근거가 제시될지 주목된다.
특히 과거 융건릉 재실 등 발굴조사에 직접 참여한 데다 오랜 기간 관련 조사에 몸 담아 온 정해득 교수(한신대박물관장) 등이 자문위원단으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신뢰도 높은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공사 중인 태안3지구 부지 내에 새로운 융릉 재실 위치 가능성이 있는 장소가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계획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화성시 관계자는 "시의회 의견도 물론이지만 화성시에 소재한 의미 깊은 유적지로서 융건릉 능제시설에 대한 명확한 위치 등 규명을 위해 문헌조사를 하게 됐다"며 "결과에 따라 태안3지구 개발주체인 LH에 사업계획 변경을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