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로 많은 공연 취소 '아쉬움'
'신예 5명'과 피아노 협주곡 전곡 선봬
24일부터 성남·수원·고양 등 관객 만나
예술감독 마시모 자네티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5명의 떠오르는 신예 피아니스트들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선보인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5인 5색의 매력을 보여줄 '파이브 포 파이브(Five for Five)' 공연은 서울, 성남, 수원, 고양을 돌며 총 6회에 걸쳐 열린다.
공연에는 선율·정지원·윤아인·박재홍·임주희 피아니스트가 함께 한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은 연주자들이 자주 연주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지만, 이번 공연은 연주자 5명이 각각의 협주곡을 하나씩 맡아 특별함을 더했다.
자네티 감독은 "한국의 젊고 재능있는 예술가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던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공연이 취소되면서 베토벤 작품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경기도에 머물며 경기필의 공연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자네티 감독은 "음악과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교류도 중요하다"며 "이번 연주자들과 서로 이야기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주자들에게 그동안 연주한 경험을 조언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갔다"고 덧붙였다.
파이브 포 파이브 첫 번째 시리즈에는 젊은 시절 베토벤의 생기가 넘치는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율이, 음악적 유희가 돋보이는 2번은 정지원이 맡았다.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서곡'과 '코리올란 서곡'을 포함한 레퍼토리로 비슷한 시기의 작품을 연이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베토벤이 작곡가로서 자신만의 어법을 찾아낸 3번을 윤아인이,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장을 연 4번은 박재홍이 협연한다. 이 공연에는 경기필의 정하나 악장이 솔로이스트로 나선 베토벤 로망스도 감상할 수 있다.
세 번째 시리즈에는 베토벤 최대의 역작인 5번 '황제'를 임주희가 함께 하며 이어 교향곡 7번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자네티 감독은 "유럽 어디에서도 한국처럼 음악을 이어가고 있는 나라가 없다. 감사한 일"이라며 "잘 준비해서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