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파주 임진강 일대에서 성공적인 방어작전을 펼친 영국군의 희생을 기리는 '제70주년 임진강 전투 기념식'이 22일 오전 적성면 설마리 영국군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주한 영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주한 영국·아일랜드·벨기에 대사와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파주시장, 육군 25사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보훈처 유튜브로 생중계돼 코로나19 상황으로 방한하지 못하는 영국군 참전용사와 유족, 정부 관계자 10여명은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군 참전용사 3명의 인터뷰도 상영됐으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메시지를 통해 "참전 용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성공적인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참전용사들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기철 보훈처장은 "참전 용사들이 흘린 피로 인해 한국은 세계 경제 10위권에 이르는 큰 성장을 이뤘다"며 "참전 용사들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고 보훈처는 전사자 가족 여러분에게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진강 전투는 1951년 4월22∼25일 파주 적성면 설마리 일대에서 영국군 제29여단 5천700여명이 중공군 3만여명의 남하에 맞서 싸우며 서울 침공을 저지한 전투다.
한편 영국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10대 후손이 임진강 전투 70주년을 기념해 달리기를 진행,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버밍엄대 1학년 모리스 브리즈랜드(18)씨는 22일(현지시간)부터 글로스터셔주 집 근처에서 출발해 26일까지 120마일(193㎞)을 달리며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모리스씨의 할아버지의 형인 시드 브리즈랜드씨는 임진강 전투에서 중공군을 물리친 글로스터셔 연대 소속으로 전쟁포로로 잡혀 지내다가 영국으로 돌아간 뒤 지난 1956년 사망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