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단보도·육교 설치 등 요구에 반응 없어
주민 "계속 무시될 경우 집단행동 나설것"
"지난 십여년 전부터 도로 횡단으로 인한 사고 발생을 줄여 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나 봅니다."
평택 포승의 한 마을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위해 왕복 4차선의 82호선 도로를 무단 횡단하고 있음에도 행정당국에서 아무런 안전 후속대책을 세우지 않아 아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평택시 포승읍 원정 1·9리 주민 등에 따르면 포승읍 원정 1·9리의 신촌마을 주민들은 매일 등교를 위해 집을 나서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신촌마을과 학교 사이의 국도(포승읍~화성시) 82호선(왕복 4차선)을 무단 횡단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82호선 도로 밑에는 폭 3m, 높이 2.5m, 길이 27m의 농기계 진입 통로 박스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비좁고 차량과 농기계 이용이 많아 아이들은 도로를 무단 횡단할 수밖에 없어 항상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원정 1·9리 마을 앞 82호선 국도는 포승~화성을 오가는 차량들이 속도를 내는 직선 구간이어서 주민들도 이곳을 횡단할 때마다 아찔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이에 신촌마을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 82번 도로 밑에 설치된 농기계 진입박스 확장을 요구하는 동시에 횡단보도와 육교 설치 등의 민원을 십여년 이전부터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아무런 교통 안전대책을 위한 후속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행정당국이 신호·과속방지용 감시카메라를 부착한 신호체계 개선 요구조차 무시함에 따라 등교하는 아이들은 물론, 주민과 포승국가공단에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 도로 위를 횡단할 때마다 안전사고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주민들은 "농기계 통로 박스 2련 확대와 횡단보도 또는 육교 설치, 도로 신호체계 개선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 같은 요구가 계속 무시될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혀 민-관 충돌이 예상된다.
전명수 이장은 "13년간 교통사고 안전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아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며 "이제 누구 책임인지를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