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도 좋지만 이용자 편의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광주 곤지암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A씨는 요즘 버스를 탈 때면 조마조마한 마음이라며 하소연을 쏟아냈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등이 지난 17일 전국적으로 '안전속도 5030' 정책을 확대 시행함에 따라 신호연동과 속도제한 등 도로 여건이 달라지면서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분명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출퇴근 시간 등을 가리지 않고 일률적으로 시행되는 정책에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경안동 및 송정·능평·대쌍·태전2지구 등 26개 구역에서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상업·주거·공업지역은 시속 50㎞, 이면도로·보호구역 등은 시속 30㎞로 제한되고 있다.
이와 관련, A씨는 광역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데 "안전을 위해 감속 운행도 좋지만 너무 느려져 평상시 60분 걸리던 거리가 70분으로 늘어났다"며 "버스 시간 맞추는 것도 쉽지않고, 가뜩이나 버스도 많지 않은데 추가 교통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버스운행 소요시간 증가에 따른 민원이 다수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버스업체 측과 협의해 도로 및 교통상황 변화에 차량 배차시간 재조정 등을 통해 버스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도 "시행 열흘이 지났지만 출퇴근 시 교통 여건상 50㎞ 이상 달릴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고, 시민들이 잘 이행해 주고 있어 아직까지 민원이 불거진 것은 없다"며 "매년 20여명씩 발생하는 관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