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진입로2
서울~문산 고속도로 금촌IC에 진입하려는 대형 화물차량들이 중앙로 파주스타디움 앞 2개 차선 중 1개 차선을 장악한 채 길게 늘어서 있다. 2021.4.28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진출입로 양방향개설 등 요구안해
대형화물차 몰려 주변 정체 극심
주민 "행정 한치 앞도 못봐" 분통
市, 국토부와 차선 추가 등 협의

"아니, 고속도로에 연결되는 중앙로는 왜 확장하지 않았지?"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파주시 금촌 도심 진입도로(중앙로)가 심각한 차량 정체현상을 빚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고속도로의 파주시 구간에는 4개의 진출입로(IC)가 있지만, 모두 서울 방향으로만 진출입이 가능하게 된 기형적 형태인데다 접속되는 중앙로까지 주차장으로 변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8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7일 수도권 서북부권 신규 교통망인 '서울~문산 고속도로(17번)'가 개통되면서 금촌IC를 이용하려는 대형 화물차량들이 지방도 360호 조리→금촌 구간 중앙로로 몰리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이 고속도로에 진입하려는 차량은 대부분 법원, 광탄, 조리지역에 산재한 제조업체에서 나온 대형 화물차량들로 중앙로에서 금촌IC로 좌회전하기 위해 2개 차선 중 1개 차선을 장악한 채 길게 늘어서 있다.

그러다 보니 중앙로 파주스타디움 앞은 출퇴근 시간은 물론 주야 심각한 교통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앞이 막힌 줄 모르고 1차로를 달리던 차량들이 급히 차선을 변경하면서 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정체현상은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예견된 상황이었으나 시는 2015년 고속도로 건설 초기 민간사업자와 협의에서 '중앙로 확장이나 금촌IC 양방향 개설' 등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이를 두고 "파주를 관통하며 도심을 양분하는 고속도로가 파주시민에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 당시 양방향 진출입로는 물론 중앙로 확장조차도 요구하지 않았다는 후문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는 등 시 도로행정을 질타하는 소리가 들끓고 있다.

이모(56·조리읍)씨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차량이 몰리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파주시 도로행정이 민자사업자만 배 불리고 있다"면서 "민자 고속도로인데도 결국 시민 혈세로 중앙로를 확장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시는 이에 대해 중앙로 주변 토지를 매수해 차선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도로 확장'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018년 취임한 민선 7기 최종환 시장은 서울·문산 고속도로의 문제점을 뒤늦게 파악하고 지난해 개통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게 파주시 구간 진출입로 양방향 개설과 중앙로 확장을 직접 건의했다.

한편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파주시 문산읍 내포리에서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강북도로)을 잇는 총 길이 35.2㎞ 4~6차선 도로로, 2조2천859억원(국비 1조1천737억원, 민자 1조1천122억원)이 투입돼 2015년 11월 착공, 5년 만에 준공됐으며 서울문산고속도로(주)가 30년 동안 관리운영을 맡고 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