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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제공

"초등생도 아니고 폐건전지에 우유팩(종이팩) 수거까지 너무 한 것 아니냐." vs "조직의 단합된 힘을 보여 평가를 잘 받자는 것인데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정부합동평가 항목중 하나인 폐건전지, 종이팩 등 유용 생활폐자원 수거를 놓고 광주시청 공무원 조직사회내에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올초 정부합동평가와 관련해 각 과별로 폐자원 수거에 동참하자며 목표량을 주고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오는 9월까지 추진될 이번 캠페인은 매년 관례적으로 진행돼 오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무원 A씨는 "말이 독려지 사실상 목표치를 주다보니 안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담감도 느껴지고 폐건전지를 모으기 위해 주말에 타 지역까지 원정가는 일도 있고, 폐건전지나 우유팩을 판매하는 곳이 있으면 구매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직원도 "업무도 치이는 마당에 이런 것까지 신경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재활용 수거업체가 하는 일을 왜 우리가 하는지, 정부는 왜 합동평가에 이 항목을 고집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옹호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의 위상을 높이는 일인데 직원들이 힘을 합쳐 성과를 내면 의미 있지 않겠나. 부담스럽긴 해도 못할 건 없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조금만 신경쓰면 될 일이다"는 등의 반응도 적지 않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폐건전지, 종이팩 수거를 놓고 이견이 있는 건 안다. 직원들이 공감하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좀더 고민해 가능한 부담스럽지 않고 기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