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관제
평택시 수돗물 관리 공무원들이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2021.5.2 /평택시 제공

수질·유량변화 실시간 감시 대응
자동드레인 장치로 혼탁수 걸러
5일주기 활성탄 역세척 유충차단
급수지역 체류시간·공급량 조절

2019년과 2020년은 수돗물 유충 사건과 붉은 물(적수) 현상을 계기로 수돗물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높아진 해였다. 먹는 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면서, 지금도 수돗물 관리의 중요성,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평택시가 추진 중인 '평택형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시민 정보 공유' 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돗물 공급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사고 사전 예방,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응이 가능한 스마트 관망 관리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사업비는 국비 230억원, 시비 110억원 등 총 34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2년 이 사업이 완료되면 수질 및 유량변화에 대한 실시간 감시 및 대응이 가능해 자동 드레인 장치를 통해 혼탁 수가 가정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이상 징후 발생 시 골든타임 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으며, 시민들이 인터넷,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우리 동네 수질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게 된다. 평택시는 이 사업에 인천, 서울, 부산시 다음으로 전국 4위의 예산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수질 안심서비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수돗물 안심 확인제'와 '워터 코디' 사업으로 구분된다. 이 중 수돗물 안심 확인제는 2014년부터 각 가정 등 개별 수용가가 신청하면 세대를 직접 방문해 수질을 검사해주는 제도이다.

이를 확대해 2019년 7월부터는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워터 코디' 서비스를 본격 도입해, 입주 초기 아파트 등 대형 수용가를 대상으로 배관 상태를 무료 점검하고, 수돗물 수질을 즉석에서 검사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에서 전국 447개소 정수장을 대상으로 한 실태 점검 결과, 평택시 송탄·유천 정수장은 적합 정수 시설로 판정받았다. 현재 2곳의 정수장은 샘플 모니터링으로 유충 발생 상시 감시, 산란 방지를 위해 살수장치를 가동한다.

환경부는 유충이 성장하기 전 배출되도록 7일 이내 주기로 활성탄의 역세척을 권장하고 있지만, 시는 이를 단축, 5일 주기로 활성탄 역세척을 실시하고 있으며 에어커튼, 미세방충망, 포충기 등을 설치, 유충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현재 시 운영 배수지는 16곳이며 각각 49개의 물탱크가 있지만, 용량의 70%대로 운영하고 있다. 수돗물 체류시간은 최소한(8시간~13시간)으로 운영한다. 일반적으로는 배수지 물량을 만수위로 가득 채워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시는 급수구역에 따라 수용가가 사용하는 물량을 고려해 체류 시간과 공급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 만수위로 운영하면 운영상 편리성은 있다. 그러나 물 사용량보다 수위가 높으면 물이 고여 있게 되고 그만큼 수질은 떨어지게 된다.

유충 발생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시는 더욱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24시간 종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급수 구역별 사용량에 맞춰 배수지 유입량을 적절히 조절해, '시민들에게 물이 주는 가치와 물 재해로부터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정장선 시장은 "물이 시민들에게 주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는 매우 다양한다. 이를 안전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하고, 지속가능 해야 한다"며 "신뢰받는 물의 가치를 위해 수돗물 생산, 공급 등 전 과정이 철저히 관리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