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김성규사진
박영근(1958~2006) 시인을 기리는 박영근기념사업회(회장·서홍관)가 최근 제7회 박영근작품상 수상자로 김성규(사진)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시인이 지난해 발표한 '굴뚝'이다.

심사위원회(박수연·오창은·김해자)는 선정 이유에 대해 "한국 노동계의 아픈 풍경인 '굴뚝 고공농성'을 시적 언어로 포착해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밖에 없는 고단함을 시적으로 포착해낸 것도 소중한 성취다. 시인의 언어와 타자들의 언어가 섞이는 다중의 발성이 시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많이 부족한 저에게 상을 주시는 것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살라는 의미일 것이며, 사람을 사랑하며 살라는 의미일 것"이라면서 "이루지 못할지라도 그 의미와 가까운 곳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7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시집 '너는 잘못 날아왔다',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등이 있다.

상금은 2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후 4시 인천 북구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