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회(박수연·오창은·김해자)는 선정 이유에 대해 "한국 노동계의 아픈 풍경인 '굴뚝 고공농성'을 시적 언어로 포착해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밖에 없는 고단함을 시적으로 포착해낸 것도 소중한 성취다. 시인의 언어와 타자들의 언어가 섞이는 다중의 발성이 시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많이 부족한 저에게 상을 주시는 것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살라는 의미일 것이며, 사람을 사랑하며 살라는 의미일 것"이라면서 "이루지 못할지라도 그 의미와 가까운 곳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7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했다. 시집 '너는 잘못 날아왔다',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등이 있다.
상금은 2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후 4시 인천 북구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