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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대표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복지정책개발TF와 전문성강화TF를 가동하며 재단 중장기 발전방안 마련에 한창이다. 재단의 새 미션으로 '시민이 지지하고 참여하는 풍요로운 복지도시 김포', 새 비전으로 '시민과 함께 시민력으로 김포복지정책 실현'을 설정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지난 2019년 9월 김포복지재단에 이병우(54)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래 지역의 복지생태계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15년째 복지분야에 종사 중인 이 대표는 어투만큼이나 시원한 일처리와 냉정한 상황 판단, 그리고 명확한 봉사관을 짧은 시간에 증명해 보였다.

취임 초기 이 대표는 지역사회 복지네트워크가 빈약하다는 진단을 내렸고 제일 먼저 지역의 시설·기관·단체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작위적으로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일선 종사자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파악해 가면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계획을 촘촘히 세웠다.

해를 거듭하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무심코 흘러가던 연말행사 '62일간 나눔릴레이' 참여자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기존 기업인들의 기부에 더해 김포시 출자출연기관과 일반시민단체, 심지어 복지분야 종사자들까지 온정을 보태는 등 관심을 고취해 코로나19 와중에 괄목할 성과를 올렸다.

이 대표는 "관내 시설·기관·단체와의 협업 단계가 꼭짓점에 올라온 것 같다"면서 "재단이 허브 역할을 하고자 했고 단단한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며 읍면동 중심이던 복지에 대한 열의가 지역에 고루 퍼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첫 직장 의정부YMCA에서 복지업무를 맡은 걸 계기로 부천 사회복지관을 거쳐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김포와 연을 맺었다. 대표 취임 이전에는 김포시북부노인복지관 초대 관장과 중증장애인시설 원장 등을 지냈다.

이 대표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복지에 대한 가치 실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직업적 생계수단 정도의 의식으로 대상자들을 대하다 보면 종사자들의 순수한 마음이 전달되지 않고 반드시 사고가 난다고 했다. 또한 "장애인과 노인과 취약계층은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분리해 접근하면 위험하다"며 차별을 경계했다.

기억에 남는 일화로는 "대상자 가족들은 항상 자기가 죄인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데, 장애인시설장으로 일할 당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가족들 얘기를 들어주며 소통하려 했다"며 "돌봄 문제로 가정불화까지 겪던 분들이 마음이 회복되어 나가실 때 보람이 컸다"고 떠올렸다.

이 대표는 "기업이나 공공보조금으로 복지를 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시민을 돕는 거버넌스를 완성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