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의 역사와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삶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역 문화유산과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평택박물관' 건립에 대해 국가사회의 관점이 아닌 '지역민들의 역사와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지난 4일 평택시 주최, 평택시 기자단 주관으로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평택박물관 왜 필요한가'란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김승겸 평택시의원, 김경탁 평택시 학예연구사,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 양선아 서울대 문화인류학 박사, 구본만 전 여주박물관 관장이 참석해 박물관 건립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날 양선아 박사는 지역박물관 건립에 대해 "지역의 특수성과 중앙의 보편성을 동시에 갖춘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며 "특히 아카이브한 유물을 수집하고, 평택을 알릴 수 있는 심화 된 연구를 통해 전시를 기획하고, 교육을 추진하는 면에서 박물관 건립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박물관은 부모의 역사, 할아버지의 역사, 조상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고 역사와 지식을 얻어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박성복 소장은 "현재 평택은 지정학적으로 봤을 때 간척지와 미군기지, 경기도 유일의 항만 등 타 도시에 비해 특수성을 지니고 있으나 이런 부분을 특화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그래서 역사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본만 전 여주 박물관장은 "요즘은 관람객들이 전시만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 콘텐츠와 연계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과 휴식까지 제공할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평택시의회도 지역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박물관 건립에 대해 적극적이다. 김승겸 의원은 "문화복지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어 사라져 가는 기억에 대한 보존의 중요성에 공감한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역사 자료 수집 예산 마련 등 박물관건립에 대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