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청년들의 세계여행비 1천만원 지원' 발언으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이보다 앞선 지난달 광주시 신동헌 시장이 청년들의 세계여행비 지원안을 '시 청년정책협의체'에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광주시는 지난달 30일 관내 만 19~39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날 위원 29명을 위촉했다. 광주시 청년정책협의체는 참여·권리, 일자리, 주거·생활, 복지·문화 등 총 4개 분과로 나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구상에서 실행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신동헌 시장은 이날 "시승격 20주년을 맞은 광주시가 '청년 광주'란 의미를 살려 20세 청년 중에서 100명을 선발해 해외여행을 보내는 정책을 생각해봤다"며 "그동안 공부하느라 힘들었고, 보고 싶고 궁금한 큰 세상을 체험할 기회를 청년들에게 주고 싶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시는 내부검토에 들어갔고, 코로나19가 마무리되는 내년 이후 청년들에게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현재 구체적 기준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일정 부분 영어 실력을 갖춘 청년 100명을 대상으로 가보고 싶은 나라를 선택해 지원하도록 구상 중이다.
대체로 반응은 긍정적이다. "열정 있는 청년들을 발굴해 좋은 교육시키면 멋진 인재로 성장해 결국 광주발전에 이바지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등이다.
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해 제도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4일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경기도 고졸 취업지원 기반마련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4년 동안 대학을 다닌 것과 같은 기간 세계 일주를 다닌 것 중 어떤 것이 더 인생과 역량계발에 도움이 되겠냐"며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천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