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여기는 중국입니다!"

지인들과 함께 이 식당을 찾았을 때 한목소리로 내뱉은 말이다.

중국 특유의 향신료 내음이 가득 밴, 기름지면서도 담백한 육즙을 가득 담은 양꼬치(羊肉串)를 먹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야 한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 자리한 양꼬치 전문점 '미각' 이야기다.

미각은 5년 전인 2016년 이곳에 문을 열었다. 프랜차이즈이기는 하나, 지점마다 메뉴와 조리법이 다르다. 그래서일까, 미각 세류동점 소문은 동네에서 자자하다. 소위 나만 알고, 나만 가고픈 식당이다.

대표메뉴는 역시 양꼬치, 그리고 양갈비다. 지인과 함께 가면 양꼬치 2인분으로 시작한다. 1인분당 1만1천원 꼴인데, 도톰한 양고기가 접시 가득 수북하다.

이곳 양꼬치 특징은, 비계와 고기의 절묘한 조합. 숯불에 꼬치를 걸고 지그시 익히면 고기 기름이 불볕더위를 못 이겨 달아나는 모습이 기막히다. 노릇하게 익은 양꼬치를 향신료 즈란(쿠민)과 매콤한 전용 소스에 찍어 입에 넣는다.

 

2016년 개업 '동네 맛집'으로 소문
양꼬치 비계-고기 비율 조합 절묘
착한 가격 마라탕도 안먹으면 섭섭


마라탕은 또 어떠한가. 마라탕은 한 그릇에 7천원. 거짓 없이 1.8인분은 되는 듯하다. 두 사람 먹기엔 아쉽고, 한 사람 먹기엔 충분하다. 그러나 양꼬치, 맥주와 함께 곁들이면 그 양과 가격이 참 착하게 느껴진다. 중국인 인심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미각 주인장은 중국인 이영민(59)씨다. 30년 전께 영민씨 부부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자식도 낳았다. 영민씨는 자리 잡을 때 공사장을 돌며 일용직으로 일했다.

성실하게 일한 부부는 타지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중식당을 꿈꿨고, 결국 손에 넣었다. 그렇게 현지 입맛을(그들에게는 고향 입맛을) 그대로 담은 세류동 미각이 탄생했다.

이곳은 서비스 스케일이 남다르다. 메뉴판에 엄연히 적힌 6천원 중국식 물만두와 8천원짜리 숙주나물볶음이 서비스로 나온다. 미각은 매일 아침 11시 문을 연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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