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901000284600014172.jpg
평택시 지위면 목장 바로 옆에서 임야를 훼손하며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 공사 소음으로 인해 송아지, 소들의 스트레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21.5.9 /영진목장 제공

"분통이 터져 정말 화병이 날 지경입니다."

평택시 진위면 동천길에 위치한 영진 목장(한우 사육 목장) 옆 임야를 훼손해 1차로를 2차로로 확장하는 도로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이 목장 내 송아지가 낳은 지 3일만에 갑자기 죽어 원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목장 주인 김모씨는 "마을 입구에서 새로 설치될 '야생 동물생태 관찰원'의 통행 불편 해소를 위해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목장 바로 앞 임야를 훼손하는 과정에서 큰 소음이 발생,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지만 무시됐다"고 밝혔다.

그는 "목장에서 60두 정도를 키우고 있고 이중 임신한 소는 15두로 큰 소음이 발생할 때마다 놀라 진정시키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소음 스트레스로 인해 송아지들의 발육 저하, 체중 감소, 어미 소 유산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우려를 행정기관과 공사 업체에 제기했을 때만 해도 협의를 할 것처럼 하더니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돈을 요구하는 것도, 공사를 방해하는 것도 아닌데 자신을 공사방해꾼 정도로 몰아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도 영진 목장측의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목장 바로 옆 임야를 중장비로 깍아 평탄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큰 소음이 발생하는데 이를 목장 측과 개선 협의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집단 공사 반대 분위기도 돌고 있다. 김씨는 "자식같이 키우는 소들이 소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조용히 공사를 해 달라는 요구가 무리한 것이냐"며 "공사 소음이 어미 소와 송아지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영진 목장은 이곳 1천322여㎡ 부지에서 32년간 목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