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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팀장은 "고양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9년 시설원예 채소 및 과채류농가의 진딧물 방제를 위해 보리를 이용한 천적유지식물(콜레마니진디벌)을 대량증식체계를 개발, 농가에 보급해 왔다"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고양시는 녹지가 많은 친환경 도시입니다. 다양한 천적의 대량 생산체계가 갖춰지면 기존의 화학적 방제에서 탈피해 천적 방제로 친환경도시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화훼, 과수, 채소 등 농작물에 해를 주는 벌레를 농약이 아닌 천적을 개발·생산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고양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 화훼연구팀 고태용(57) 팀장.

동국대 대학원 농생물학과에서 '천적생리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고 팀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산업곤충전문지도연구회 회장을 맡았다. 이때 천적활용 농업을 접하고 전문지식을 지역 농업에 활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에 집중해 왔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전국지자체에서 유일하게 2018년 6월 연구개발과 친환경연구동에 천적연구실을 개설해 본격적인 천적연구를 시작했다. 고 팀장이 주도하는 천적연구실에서는 총채벌레 번데기 등의 천적인 뿌리이리응애 대량 증식체계 구축에 성공했고, 시험적으로 시설원예 채소와 접목선인장 농가 등에 공급해 농약을 대체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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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팀장은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시설 작물 재배시 지상에서 활동하는 해충 방제용으로 사막이리응애(점박이응애 방제용), 지중해이리응애(온실가루이 방제용), 어리줄풀잠자리(진딧물 방제용) 등 대량생산을 위한 연구 개발 중이다. 천적 생산의 다양화와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고 팀장은 "대부분의 천적은 작물에서 활동하는데 뿌리이리응애(스키미투스)는 토양에서 활동한다. 특히 총채벌레가 번데기가 돼 토양으로 떨어지면 뿌리이리응애의 먹이가 된다. 따라서 총채벌레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뿌리파리 성충이 작물 뿌리 근처에 알을 낳으면 알이 유충이 되어 작물의 뿌리에 해를 끼치는데 이때 뿌리이리응애가 작은뿌리파리를 잡아먹는다"며 "토양 내에서 활동하는 뿌리이리응애는 총채벌레 번데기, 버섯파리, 작은뿌리파리애벌레, 잎굴파리번데기, 민달팽이알, 뿌리선충, 톡톡이류, 닭진드기 등의 해충을 방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팀장은 "중소농가들은 가격이 비싼 천적을 쉽게 구매해 농약 대신 사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해충 방제용으로 사막이리응애(점박이응애 방제용), 지중해이리응애(온실가루이 방제용), 어리줄풀잠자리(진딧물 방제용) 등 대량생산을 위한 연구 개발 중이다. 천적 생산의 다양화와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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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용 팀장은 "중소농가들은 가격이 비싼 천적을 쉽게 구매해 사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한편 고양농업기술센터가 제공한 2021년 천적은 시설하우스작물을 비롯해 파, 양파, 생강 등 노지작물까지 확대시켰다. 현재까지 뿌리이리응애 165농가 3천850ℓ와 오이이리응애 5농가 65ℓ(ℓ당 330㎡ 방제, 시중가격 6만원), 천적유지식물은 26농가 707개를 공급했다. 뿌리이리응애는 주당 약400ℓ(시중가격 1천200만원), 오이이리응애는 주당 100ℓ(시중가격 600만원)의 생산·공급체계를 갖춰 월 7천200만원 상당의 천적을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고 팀장의 연구를 후원해 온 고양 농업기술센터 이영애 연구개발과장은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해서는 천적을 이용한 농법이 적합하고 농가에서도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고태용 팀장이 30여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직이 다가오는데 현재 임시인력으로 운용 중인 천적연구실 전담인력 확보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