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쫄깃 식감… 고유의 조리법 살려
청결 강조… 기름때 없는 주방 신뢰감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중식당 요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중국인들이 먹는 음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변형시킨 '중화요리'와 재료와 요리법을 그대로 가져온 '중국요리'.
의정부시 평화로에 위치한 중식당 '팔가'는 중국 본토의 맛 기본을 지키면서 한국인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중국요리를 낸다.
팔가는 2003년 개업 당시부터 탕수육이 아닌 '꿔바로우'를 메뉴에 올려 지금까지 고집해오고 있다.
진득한 소스를 끼얹는 한국식이 아닌, 돼지고기 튀김을 물기 없이 소스에 볶아 내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맛을 내는 꿔바로우는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시도였다. 꿔바로우의 색다른 식감과 맛은 금방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팔가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6·25 전쟁 전 중국으로 피난했던 부모에게서 태어나 26살 때 한국으로 돌아온 임창헌 사장은 중국 현지의 것에서 많이 변형된 형태인 한국식 중화요리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음식점을 차리면 전통 중국요리의 맛을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런 의지를 동파육, 양장피, 누룽지탕, 어향가지 등 주요 메뉴에 반영했다. 그러다 보니 한국식 중화요리를 생각하고 주문했다가 나온 음식을 보고 의아해 하는 손님도 적지 않다.
임 사장은 "각각의 중국요리에는 저마다의 포인트가 있다. 한국인이 만드는 한식과 외국인이 만드는 한식이 다르듯, 중국인이 생각하는 음식의 고유한 특징이 있는 것"이라며 "중국인 요리사를 공수해 본토 중국요리가 가지고 있는 식감과 맛을 최대한 살린 음식을 손님상에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상과 다른 음식 모습에 당황했던 손님들도 진짜 중국요리의 맛을 보곤 깜짝 놀라거나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센 불에서 빠르게 볶기,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볶기, 조리듯 볶기 등 요리마다 그에 맞는 중국식 요리법을 활용하기에, 같은 음식도 다른 음식점과 다른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고 웃었다.
팔가가 음식의 맛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청결이다. 여느 중국집과 달리 기름때 하나 없는 주방은 팔가의 자랑이기도 하다.
임 사장은 "음식점의 첫째는 맛, 둘째는 청결이라고 생각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주방 청소를 한다"고 말했다. 주소 : 의정부시 평화로 564 1층(의정부시 의정부동 201-11). 문의:(031)847-8988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