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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물류단지내 불법주정차에 대한 민원이 높아지고 있다. 불법주정차하며 버려지는 쓰레기에 도로주변이 쓰레기장이 된다는 민원까지 제기된다. 사진은 초월물류단지내 불법주차 계도 현수막. 2021.5.11 /이윤희기자flyhigh@kyeongin.com

"전국구 쓰레기가 나온다. 종류는 상상 그 이상이고, 밤샘 불법주차에도 단속은 멀기만 하고 물류단지는 법외지대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광주시 초월읍에 소재한 초월물류단지에서 만난 한 관리인은 혀를 내두르며, 목소리를 높였다.

물류단지가 들어선지 4년여에 접어들었지만 쓰레기무단투기와 영업용 차량 밤샘 불법주차는 근절되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다.

물류단지 주변 도로가 쓰레기장을 방불케한다는 제보를 듣고 찾아간 11일 물류단지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모두가 이처럼 입을 모았다.

물류단지 초창기부터 미화업무를 했다는 A씨는 "물류단지인 만큼 차량 유동량이 엄청나다. 이들이 쓰레기를 하나씩 버린다고 하면 매일 1천개가 넘는데 단속하거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으니 쓰레기투기가 자연스런 상황이 됐다"고 말한다. 이어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오늘도 치우다 똥을 밟았다. 아시아에서 손꼽힌다고 하는 이 넓은 물류단지에 제대로 된 공용화장실 하나 없고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들도 있으니 음식물 쓰레기까지 나온다. 주변에 CCTV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못해 계도현수막 하나없어 스스럼없이 버린다"고 토로했다.

이런 사정은 여기 뿐이 아니다. 물류단지나 물류창고가 즐비한 도척이나 초월읍 곳곳에서 목격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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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물류단지 내 쓰레기 무단투기 및 불법 주정차에 대한 민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초월물류단지 내부. 2021.5.11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초월읍 관계자는 "공공근로자분들을 동원해 이처럼 민원이 많은 곳에 환경정화활동을 펼치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며 "지역민도 아니고 스치듯 지나가는 차주들이 많다보니 지속적 계도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쓰레기 무단투기와 연결되는 것이 영업용 차량들의 불법 밤샘주차다.

물류단지내 도로들은 관리권이 시에 있다. 단지를 조성하고 사업자가 시에 도로를 기부체납했기 때문이다. 이에 주차단속은 물론 도시계획도로에 대한 유지·보수 책임까지 떠맡고 있다.

밤샘주차 논란이 일자 시는 지난 3~4월 두달간 도로변 대형사고 및 시민 불편사항을 유발하는 영업용 차량의 차고지 외 밤샘주차를 뿌리 뽑기 위해 '영업용 차량 불법 밤샘주차' 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위반사항 295건을 적발하고 이중 31건에 대해 행정처분(과징금 20만원 이하)을 집행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화물차주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수 없었다. 사각지대도 분명 있어 신고 및 단속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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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물류단지내 쓰레기 무단투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하루이틀이면 도로가에 버린 담배꽁초가 눈꽃처럼 쌓인다는게 관계자의 말이다. 2021.5.11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