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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 부천시의원이 지난 15일부터 부천 도당동 강남시장 등을 돌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현장을 안내하고 있다. /정재현 시의원 제공

부천 시의원이 전통시장 등을 돌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를 돕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재현 의원이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부천 도당동 강남시장 등을 돌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현장 안내를 하고 있다.

17일 오전 강남시장에서 만난 정 의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몇 년 생이세요? 혹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하셨어요?"라고 물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돕고 있다. 그는 원미시장과 역곡시장, 춘의주공아파트 등을 찾아 현수막을 걸어놓고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정 의원이 직접 나선 이유는 이렇다. 정부는 오는 6월3일까지 74살(1947년생)부터 60살(1961년생) 사이면 백신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비교적 설계가 촘촘하다. 인터넷, 방문 등으로 사전 예약을 하면 되고 날짜와 시간, 지정된 병원에서 접종할 수 있다. 거주지가 아닌 다른 곳에다 신청해도 된다.

자녀들의 도움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전화 1339번이나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대신 예약도 해준다. 집단 접종센터가 아닌 집 가까운 병원에서 맞는다.

그런데 신청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날 현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조사를 보면 지난 6일부터 시작된 70~74세 어르신의 예약률은 58.0%, 10일부터 시작된 65~69세의 예약률은 48.5%, 13일부터 시작된 60~64세의 예약률은 28.4%(16일 0시 기준)이다.

정 의원은 이처럼 저조한 신청률을 늘리기 위해 직접 현장에서 안내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앞서 백신 접종 예약 안내 현수막을 걸고 안내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 되는지 부천시선관위원회 검토를 요구했고, 적법하다는 답변을 받아 행동에 나섰다.

첫날인 지난 15일에는 5시간 동안 강남시장에서 모두 7명의 백신 접종 예약 인터넷 신청을 도왔다. 자질한 안내는 셀 수 없이 많았다고 한다.

정 의원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신청 설계는 좋은데 휴대폰 개인 인증 과정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부천 춘의동이 3개, 도당동은 4개 정도로 예방접종에 참여하는 병원도 부족해 보였다"고 말했다.

첫날 강남시장에선 예약을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다며 슈퍼배달일을 하는 사람이 고맙다며 음료수를 사주기도 했다. 점심을 먹다가 종업원의 백신 예약을 돕기도 했다. 이렇듯 융숭한 대접과 따스한 인사에서 현장 안내 부족을 실감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끝으로 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이 효도라고 말했다"면서 "그렇다면 저는 지역구 어르신을 상대로 효도를 안내하는 중이다. 힘들지만 즐겁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