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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기대주 원종혁이 훈련장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경기체고 제공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최고의 기량
코로나속 종별선수권서 '4관왕' 활약
성실함·희생정신 가진 '분위기 메이커'
박미현 감독 "최고의 실력 갖춰" 평가
"할 수 있다 신념으로 태극마크 딸 것"

우리나라 양궁은 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기가 더 어렵다는 종목이 바로 양궁이다. 양궁은 해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얼굴이 바뀔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해왔다. 이런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 양궁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경기체고도 국내 양궁 선수들을 배출해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바로 대표적인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미진이다. 그는 경기체고 시절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등 한국 여자 양궁의 샛별로 활약했다. 또 남자 선수로는 경기체고 출신인 이창환(코오롱)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이후 경기체고에 또 다른 '신궁'이 등장했다. 화제의 유망주는 3학년에 재학 중인 원종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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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기대주 원종혁이 훈련장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경기체고 제공

원종혁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첫 대회로 치러진 제55회 전국남녀종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90·70m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고 개인·단체전 우승까지 이끌며 4관왕을 달성,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지난해에는 화랑기 제41회 전국시도대항양궁대회에서 30m 2위, 혼성 1위를 차지했고 제47회 한국중고양궁연맹회장기에서도 70m와 단체전 1위를 차지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원종혁은 1학년 시절인 지난 2019년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제33회 전국체고대항전에서 50·30m, 단체전에서 3관왕을 달성했고 제53회 전국남녀양궁종별선수권대회에선 단체전 우승을 도왔다. 또 제37회 대통령기전국남녀양궁대회에서 90m와 단체전 1위, 화랑기 제40회 전국시도대항양궁대회 90m 2위, 개인전 3위, 제46회 한국중고양궁연맹회장기 단체전 3위, 제4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시도대항 30m 3위, 단체전 1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90m 2위, 단체전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원종혁은 여주 여흥초 4학년 시절 양궁 체험을 통해 활을 접했다. 여주에선 여자 선수층만 육성하고 있어 수원 연무초로 전학해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했다.

그의 장점은 자세가 일정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게다가 성실한 자세와 동료를 도와주는 희생정신까지 강해 양궁부 내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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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기대주 원종혁이 훈련장에서 활을 뽑고 있다. /경기체고 제공

원종혁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많은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감독님의 훈련 일정에 맞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현재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체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종혁은 존경하는 선수에 대해 최근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제덕(경북일고)을 꼽았다. 그는 "김제덕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고 본다"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해 태극마크를 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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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기대주 원종혁이 메달을 따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체고 제공

원종혁의 목표는 2024년까지 국가대표에 선발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원종혁은 "아직 부족하지만 체력을 보완하고 자신감 있게 활시위를 당기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미현 감독은 "원종혁은 활시위를 당길 때 자존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안정된 자세와 고도의 집중력은 경쟁자들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