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으로 반환이 이뤄지고 있는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의 개발을 두고 전문가들과 주민들이 엇갈리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캠프 마켓이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징용해 무기를 생산한 일본 육군 조병창이 위치했던 점을 토대로 이를 활용해 관광지로 조성할 방안을 냈다. 지난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인천시시민참여위원회는 캠프 마켓 남측에 있는 B구역 시설물 31개동 중 22개동을 남기고, 9개동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인근 주민들은 캠프 마켓 내 "일제 잔재인 시설물을 철거하고, 호수 공원이나 쇼핑몰 등 문화 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인천시시민참여위원회의 결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4일 인천시는 이 같은 내용의 온라인 시민 청원 글이 공식 답변 요건인 3천명 이상의 공감을 얻자 "보존하고 기억해 새롭게 활용해 미래로 이어가야 할 것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답변했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을 포함한 부지 60만5천㎡ 중 86.3%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캠프 마켓과 주변 지역 지구단위계획·종합발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경기북부의 반환 공여구역 주변 주민들도 개발 사업을 놓고 이견 탓에 갈등을 빚고 있다.
파주 캠프 하우즈 주변 지역에 예정된 4천500여가구의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에 대해 일부 원주민들은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현수막을 붙였다. 의정부시의 일부 시민단체는 캠프 라과디아 등 반환 기지의 개발 방향이 공동주택 일변도로 흐르자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기획취재팀
※기획취재팀
글 : 황준성차장, 손성배, 박현주기자
사진 : 김도우기자
편집 : 김동철차장, 장주석기자
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