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지자체에서 유일하게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천적을 활용한 농가 현장 애로 실증 연구 사업을 위해 친환경연구동에 천적연구실을 만들어 연구를 시작했다.
기후변화 등 외부 환경 요인으로 하절기 고온기의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고 지금까지 농가에서 해충 방제를 위해 사용했던 친환경 자재 등은 비싼데다 약제 저항성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2019년에는 시설원예 채소 및 과채류농가의 진딧물을 방제하기 위해 보리를 이용한 천적유지식물(콜레마니진디벌)을 대량증식체계를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또한 2020년부터 2021년에 걸쳐 총채벌레 알, 어린약충, 점박이응애 알, 약충, 차먼지응애 천적인 오이이리응애 대량증식체계를 개발해 지난 5월초부터 시설원예 및 화훼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화훼분야에서는 농약을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 없었으나 오이이리응애와 뿌리이리이리응애를 함께 활용해 봄철 많이 발생하는 총채벌레를 농약 사용없이 친환경으로 방제할 수 있게 됐다.
농업 생산비 절감 효과 및 농업인의 농약 살포로 인한 악성 노동력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2021년도에는 시설하우스작물 뿐만아니라 노지작물(파, 양파, 생강 등)에 확대되어 현재까지 뿌리이리응애 165농가 3천850ℓ와 오이이리응애 5농가 65ℓ(ℓ당 330㎡ 방제, 시중가격 6만원), 천적유지식물은 26농가 707개를 공급하였다. 뿌리이리응애는 주당 약400ℓ(시중가격 1천200만원), 오이이리응애는 주당 100ℓ(시중가격 600만원)의 생산·공급체계를 갖추어 월7천200만원 상당의 천적을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천적은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뿌리, 오이, 지중해이리응애 등의 천적 판매량이 천적판매회사 전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 돈 되는 친적이면서 방제 효과가 좋은 편이다. 한때 우리나라도 세계 수준의 천적을 생산하는 업체(세실)도 있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네델란드사와 국내 농약회사에서 판매하는 벨기에산 제품으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의 대규모 시설작물(파프리카,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대농들은 천적 사용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될수 있다.
하지만 중소농가들은 가격이 비싼 천적을 농가에서 쉽게 구매해 사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왕겨, 쌀겨, 밀기울, 보리 등의 재료을 활용 천적회사의 판매가격 대비 100분의 1의 재료비로 천적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손쉽게 농가에서 사용하도록 천적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17일 '장미농가 천적활용 해충방제 및 육성장미 평가회'를 원당화훼단지에 있는 한 장미재배 농가에서 개최했다.
평가회에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한 '뿌리이리응애'(총채벌레 번데기 천적)를 활용한 총채벌레의 방제 효과와 시에서 육성한 장미품종에 대한 품평이 진행됐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뿌리이리응애'를 생산해 지난 2월부터 관내 장미 농가에 공급해 왔다. 장미 재배에 문제가 되는 총채벌레의 경우 퇴치제로 화학 약제를 주로 썼지만, 이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실제로 해당 천적을 사용한 농가 대부분이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봄철 골치 덩어리인 총채벌레를 방제할 수 있을 만큼 효과가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이영애연구개발과장은 "2018년 6월부터 총재벌레 번데기 등의 천적인 뿌리이리응애 대량 증식체계 구축에 성공해 시험적으로 시설원예 채소와 접목선인장 농가등에 공급, 친환경 자재 및 농약을 대체하는데 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시설 작물 재배시 지상에서 활동하는 해충 방제용으로 사막이리응애(점박이응애 방제용), 지중해이리응애(온실가루이 방제용), 어리줄풀잠자리(진딧물 방제용) 등도 대량생산을 위한 연구 개발 중이다"며 "인력보강이 이뤄지면 지속적인 천적 생산의 다양화와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