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과천지구사업 다루기보다
윤리특위 문제로 감정싸움 논의못해
과천도시공사에 대한 과천시의회의 거듭된 출자동의안 거부에 대해 과천과천공공주택지구 공동사업시행자들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과천시의회가 이번에도 출자동의안에 대한 의결을 보류했다.
대신 여야가 서로의 흠결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며 진흙탕 싸움 끝에 의장불신임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24일 열린 제260회 임시회를 앞두고 과천시의회 의원들의 관심은 과천지구 사업수행을 위한 출자 여부가 아니라 윤리특별위원회에 쏠려 있었다.
지난 21일 박상진(국민의힘) 의원이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추가했는데, 그 내용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갈임주 의장과 박종락·류종우 의원의 일본공무국외연수 관련 횡령 및 공문서 위조의 건 ▲류종우 의원의 사문서 위조의 건 ▲류종우 의원의 중앙공원 불법촬영의 건 등이었다.
그러자 민주당에서 24일 오전 9시께 박상진 의원의 인터넷 아이디 도용 건과 김현석(국민의힘) 의원의 청탁 등 부패행위의 건을 윤리특위 안건으로 제소했고, 김 의원이 제갈임주 의장에 대한 불신임 안을 상정했다.
이날 내내 의원들이 감정싸움으로 치닫자 오전 10시에 예정된 회의는 4시간 뒤로 밀린 오후 2시에 시작했지만 과천도시공사 출자계획 동의안은 별다른 논의도 하지 못했다.
고금란(국민의힘) 부의장은 "안건 상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같은 당 박상진 의원은 "절차상 3명 의원만 서명하면 안건상정이 가능하다고 민주당 의원 세 명이 억지로 상정한 것 아니냐. 상정에 협의한 것 없다"고 발언했다.
결국 의원들은 과천도시공사 출자계획 동의안에 대해 다시 보류하기로 의결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여야 할 것 없이 민생에는 관심도 없다"며 "주민소환도 힘든데 의회마저 시정을 발목 잡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탄식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