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읍 매향리~화성호 23㎢… 희귀철새·수달 서식 오염정화 기능까지
EAAFP 등재후 멸종위기 황새 집단월동 확인… 람사르 등록도 추진중
수도권 위치 경쟁력 높아… 市 "생태보전 미래의 동력" 환경재단 출범

화성시 서해안권은 생태자원의 보고다. 지난 3월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 무리가 화성습지에서 집단 월동을 한 것으로 확인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화성습지는 우정읍 매향리부터 화성호 내부까지 23㎢의 대형 갯벌을 칭한다. 다양한 수생생물의 산란 및 양육지인데다 수질오염을 정화하는 기능까지 확인돼 국가적으로 보전해야 할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화성습지의 경우 서해안 바닷가와 접하면서 주변에 다양한 조류 서식처가 발달해 있다. 또 하천과 연결되는 습지 주변에 얼지 않은 공간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어 황새와 같은 대형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고 머물기에 좋은 환경을 지녔다. 이 때문에 지난 2018년 12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되기도 했다.
화성습지는 세계 5대 습지인 순천만에 견줄만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검은머리물떼새와 멸종위기종 저어새, 국제보호종인 알락꼬리마도요 등 희귀 철새들이 머무른다. 수달도 이곳에 산다. 이에 습지보호구역 지정 및 람사르 습지 등재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화성시를 비롯해 환경 전문가들은 이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함은 물론, 이 같은 자원을 토대로 서부권 발전 전략과 접목시킬 필요도 있다고 분석한다.
화성시가 주목해야 할 것은 순천만 모델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총자산가치는 1조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이 가진 자원을 브랜드화하고, 이를 통해 환경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화성습지는 수도권 중심과의 거리 등을 감안하면, 순천만의 가치보다 더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화성시는 최근 화성습지 보전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화성시환경재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생태 보전의 가치도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한 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위험요소는 계획되지 않은 난개발과 소음 등으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군 공항 등이다. 이에 시민 여론을 수렴해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