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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전염병인 과수화상병 발생이 증가하면서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수준으로 상향되는 등 전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오후 안성시 서운면 신능리의 한 과수화상병 피해농가에서 관계자들이 배나무를 뽑아내는 등 매몰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2021.5.25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올 기온 높아 '배·사과' 조기발병
전국 104개 농가 확진 '경계 격상'
도내 안성 22·평택 2·이천 1곳 등
매년 증가세… 남양주, 첫 감염도
경기농기원 '예찰 강화'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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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물론 과실과 잎사귀 등이 갈색으로 타들어가는 '과수화상병'이 경기지역 배·사과농가를 덮쳤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에 조기 발생한 것으로 지금껏 발병한 적 없던 지역에서도 나타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5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경기도 내 26개 농가 23.5ha를 포함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전국 104개 농가가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지난 24일 오후 6시 기준)을 받았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병으로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가축병인 구제역처럼 확진 판정을 받으면 매몰 처리해야 한다.

이달 안성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발생이 증가해 지난 22일부터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 지난 2015년 발생지역은 348농가 260.4ha였다가 지난해 744농가 394.4ha로 크게 늘었다.

현재까지 안성 22농가, 평택 2농가, 이천 1농가, 남양주 1농가 등 총 26개 농가에서 확진됐으며 이 중 23개가 배 농가고, 사과 농가는 3곳이다.

남양주는 그동안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적이 없었지만 올해 새롭게 확진됐다. 남양주 와부읍의 과수화상병 첫 발생지점에서 100m 이내에 있는 과수원은 1곳으로, 현재까지 의심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남양주 와부읍의 다른 농장 72곳에 대해서도 추가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최대한 많은 지역을 예찰해 과수화상병 조기 진단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14일부터 25일까지 확진지역 4곳을 포함 지난해 확진지역 5곳 등 총 9곳을 예찰해 과수화상병 조기 진화에 나선다.

또 100주 이상 과원을 대상으로 확진과수가 5% 이상이면 전면방제를, 5% 미만이면 부분방제를 진행한다.

종전에는 진단키트를 이용해 간이검사 후 농촌진흥청으로 이송돼 정밀검사를 진행했지만, 확산 추세가 거세지며 지난 23일부터 안성과 평택 등 전국 8개 시·군에서 현장진단을 시행, 양성일 경우 즉시 매몰을 진행한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올해 기온이 비교적 높아 과수화상병 발생 시기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달이 되면 확산세가 일정 부분 진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대규모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3면([경인 WIDE] 전파속도 빠르고 확진되면 매몰 원칙… 과일값 급등 '직격타')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