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안전장치 없는 복개구조물 반생태적" 원상복구 주장
공사과정 산림훼손… "난개발 시작" 시민들 광주시청 1인 시위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백마산 자락에 도로조성 공사가 진행돼 주민들이 반발(5월25일자 8면 보도="어린이공원·도로 만든다고 청정계곡 덮다니…" 광주 백마산자락 주민들 복개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또한 당장 다음 달인 6월 호우가 집중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장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분통이 터진 시민들은 광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까지 벌였다.
26일 광주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광주시 초월읍 쌍동리 백마산 계곡 진입로 부근에 8m도로와 어린이공원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문제는 조성과정에서 계곡을 복개해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게 되고, 급경사 비탈면인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면서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은 대규모 산림훼손이 발생돼 청정계곡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받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대 공과대학 건설환경 Plant공학과 김진홍 교수는 "도로 등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청정계곡과 산림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이고 매연으로 대기질 악화, 여름철 기온 상승이 예상된다. 살펴본 바 복개구조물은 콘크리트 암거로 세 군데 설치되는데 일반적으로 계곡을 복개하는 콘크리트 암거는 햇빛, 바람이 통하지 않아 하상 저질이 썩게 돼 수질악화는 물론이고 저서생물과 어류의 서식이 불가능해 반생태적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입구부의 경우 집중호우시 나뭇가지가 걸리고 토사 등이 퇴적해 물흐름에 지장을 초래해 집중호우시 아파트단지로 범람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동국대 행정학과 김동기 초빙교수도 "인근에 사는 주민으로서 백마산을 쭉 지켜봐 왔다. 설치된 복개구조물이 통수를 다 감당할지도 의문이고, 건너편 산자락 물줄기까지 합류시키려는 상황에서 아파트 2단지 옹벽과 어린이공원 설치시 홍수 피해에 직면할 상황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현재 공사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집중호우에 대비한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들은 8m도로는 설치계획을 취소하고, 복개구조물을 철거해 원상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배수지 관리도로를 굳이 계곡을 횡단해 설치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한편 백마산난개발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광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갖고 '상수원1권역의 자연환경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 8m도로개설은 백마산 난개발의 시작이다'라는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