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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민상기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상대의 추격의지를 무너뜨리는 세 번째 골을 터트린 뒤 박건하 감독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모습./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수원이 8경기 무패행진과 동시에 클린 시트 경기를 펼치며 완승을 차지했다. 시민구단 간 맞대결인 수원FC와 성남FC의 대결 역시 수원FC의 승리로 돌아갔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김건희·김민우·민상기의 활약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이에 승점 33으로 변경되면서 전북 현대(승점 30)을 뒤로 제치고 리그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양 팀은 슈퍼매치 답게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고 첫 포문을 수원에서 열었다. 전반 37분 최성근의 킬 패스를 제리치가 받아내는 과정에서 서울의 황현수가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 기회를 수원이 얻었다. 키커에는 김건희가 나서 선취골을 뽑아냈다.

후반 4분 수원에서 재차 골을 만들었다. 서울의 수비 2명을 따돌린 김건희가 김민우에게 연결했고, 이를 받은 김민우는 차분히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21분에는 수원이 얻어낸 코너킥에서 서울이 제대로 볼을 클리어링 하지 못했고, 이를 민상기가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로 완성하는 등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지난 3월 열렸던 양 팀의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선 서울이 1-2로 수원을 잡았는데, 이날 수원은 1차전 패배의 설욕을 제대로 했으며 최근의 기세를 그대로 그라운드에 녹여내는 성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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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영재가 2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19라운드 경기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서면서 성남의 수비진을 속이는, 낮게 깔린 슈팅으로 득점을 거둔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는 모습./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성남의 2차전은 3-2로 수원FC가 이겼다.

김도균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FC는 승점 21이 되면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리그 7위로 올라섰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의 경우 6경기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해 10위를 유지하게 됐다.

비록 패배와 무승부를 기록하곤 있지만 라스와 무릴로를 중심으로 한 공격력이 최고조로 오른 수원FC가 선제골을 취했다. 전반 4분 이영재가 성남의 빈 공간으로 진입한 라스에게 패스했고, 이를 받은 라스는 안정적인 슈팅으로 1점을 기록했다. 전반 26분에도 골이 터졌다. 우측으로 파고들던 정동호의 크로스를 무릴로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두 번째 골을 성공했다.

그러나 성남도 반격을 늦추지 않았다. 후반 5분 곽윤호의 패스 미스를 잡은 뮬리치가 팀의 에이스 답게 강한 슈팅을 때려 1점을 따라 붙었다.

뮬리치의 득점으로 기세가 오르던 성남이었지만 수원FC가 프리킥 찬스를 잡으며 찬물을 뿌렸다. 페널티박스 밖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이영재가 성남의 수비벽을 옆으로 따돌리듯 낮게 깔아 찬 슈팅에 의해 성남의 김영광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후반 45분이 모두 흐를 때까지 성남의 공격이 번번이 수원FC에게 막히며 경기가 종료되는 듯 했으나 추가시간에 뮬리치가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결국 수원FC가 지난 3월 홈 개막전에서 1-2로 졌던 아픔을 이번 2차전 원정을 통해 설욕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