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박수연
인천경찰청 홍보담당관실 박수연 경장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교통사고 예방 동화 등 여러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6.1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실종 예방·찾는 시간 대폭 감소 효과
비대면 고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도
컬러링북, 맘카페·커뮤니티서 호응


인천경찰청은 최근 실종 아동을 위한 동화책 '길을 잃어버렸어요!'를 전자책과 애니메이션으로 공개했다.

전국 경찰청 중 실종 아동을 위한 동화책을 제작해 배포한 곳은 인천경찰청이 처음이다.

동화책 제작 업무를 담당한 인천경찰청 홍보담당관실 박수연(30) 경장은 "코로나19로 예전보다 대면 홍보가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새로운 방식을 찾다가 동화책과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길을 잃어버렸어요!'는 길을 잃은 어린 달팽이가 경찰관의 도움과 '지문 등 사전등록제'를 활용해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12년 시행된 지문 등 사전등록제는 18세 미만의 아동, 치매 환자, 지적·자폐·정신 장애인을 대상으로 미리 지문과 보호자 연락처 등을 경찰청에 등록하도록 하는 실종 예방 정책이다.

박 경장은 "경찰 전산망에 지문을 등록하면 잃어버린 아동을 찾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지구대에 근무할 당시에도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의 도움으로 아이가 부모에게 돌아가는 일을 많이 봤다"며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는 길을 잃어버렸을 때 해야 할 행동을 교육하고 함께 책을 읽는 부모들에는 지문 등 사전등록제도를 홍보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문 등 사전등록제를 널리 알리고자 지문 모양과 닮은 달팽이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앞을 못 보는 어린이들을 위해 경찰관들이 직접 목소리를 녹음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의 홍보 업무는 대부분 예년에 진행되던 수준에서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다. 박 경장은 처음 홍보담당관실에 발령받으면서 홍보 업무를 색다르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박 경장은 "기존 포스터나 영상물도 훌륭했지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해진 만큼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만든 컬러링북이 맘카페 등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학습자료로 활용되는 것을 보고 동화책도 큰 호응을 얻을 것 같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제작된 콘텐츠는 전자책 서비스 브랜드인 '밀리의 서재'를 통해 3년 동안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박 경장은 실종 아동을 위한 동화책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교육용 동화책을 더 만들 계획이다.

그는 "교통사고 예방 등 우리 실생활에 꼭 필요할 콘텐츠를 동화로 만들고 있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여러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