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이적시장 통해 팀 영입
10R부터 한골씩 '맹위' 승리 견인
"많은 골 넣기보다 집중하고 싶다"
"무릴로는 가장 훌륭한 파트너!"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핵심 공격수로 발돋움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나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출신 라스 벨트비크(30)가 후반기에도 중위권 사수에 힘을 보탤지 관심이다.
K리그1은 지난달 30일 19라운드를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소화했다. 오는 7월20일 후반기 일정이 시작돼 약 50일간의 휴식기를 갖게 된다. 지난 코로나19로 경기를 못한 일부 팀들은 6월에도 경기를 치르지만 대다수 팀들은 꿀맛 같은 휴가를 얻었다.
수원FC도 휴식기를 갖는 가운데 라스의 후반기 대활약이 기대된다. 신장 197㎝의 장신 공격수 라스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2부리그에 속했던 수원FC로 영입됐다.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1 10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라스는 김도균 감독의 지도로 당시 수원FC에서 안병준을 대체할 자원으로 뽑혔다.
이어 지난해 11월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27라운드 최종전에서 라스의 결승골에 의해 리그 2위를 확정하고, 승격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전북 생활 이후 1부리그로 복귀했지만 그의 실력은 볼 수 없었다. 개막전부터 6경기 동안 무승을 기록한 수원FC는 '강등 후보'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이 기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라스의 첫 골도 늦어졌다. 결국 지난 4월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7라운드 홈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기록할 정도다.
라스는 1일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초반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올 시즌 새로운 선수가 많이 영입됐는데 호흡을 맞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며 "여러 가지 이유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고 나 역시 경기에 만족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7라운드 시즌 첫 골이 촉매제가 됐을까. 그는 강원FC와의 1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한승규의 역전골을 도왔다. 당시 도움을 기록한 라스는 골 라인 밖으로 나가려는 공을 살려낸 뒤 한승규에게 연결하는 등 그의 적극성에 수원FC 코칭스태프도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경기부터 그는 맹위를 떨쳤다. 2경기 정도를 제외하곤 한 골씩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게다가 자신의 득점 기회를 동료 선수들에 제공하는 등 그의 희생정신도 빛을 발했다.
라스는 올 시즌 상반기 8골로 랭킹 3위를 차지한 데다가, 4개의 도움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전북 출신인 용병 무릴로는 라스와 공을 주고 받으며 골과 도움을 앞다퉈 추가하고 있으며, 축구 해설진 일부는 라스와 함께 K리그의 '손흥민-케인(이상 토트넘 홋스퍼)' 라인으로 칭하기도 했다.
라스는 "영광스러운 평가다. 이젠 눈빛만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선수가 무릴로"라며 "항상 고맙다"고 인사했다. 최근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수 2~3명을 돌파해 골을 기록하거나, 공격 기회가 무산되면 사자후와 같은 함성을 발사하는데, 볼에 대한 집중력과 열망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많은 골을 넣기보다 집중하고 싶다. 항상 발전하고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훈련하고 있다"며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하반기에도 좋은 플레이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