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등대 30년
미끄럼타던 햇살이 연초록 늪에 빠져 버린 5월이네요.
육십문턱을 넘어가는 지금 30년 홀로걷다
아픔과 슬픔을 버무리며 함께 걸었던 30년 이야기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나의 연인에게 편지로 전해봅니다.
땀으로 샤워하듯 무더운 7월 어느날
새벽까지 완성한 물건 택배 보내려 트럭 함께 타던 새벽
피곤함에 쪄들어 연신 고개 숙이는 당신옆에서 잔소리하던 순간
우리 두 번째 아기가 많이 힘들었는지 참기 힘든 유산 진통이 시작되고
옷을 적시고 트럭시트까지 붉게 물들였고
참다 못해 새어나오는 울음소리에도 졸고 있는 당신모습
화가 나기보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채워졌던 시간.
그 서러움이 지금도 시려서 눈물이 흐릅니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호락사지 않은 사업이 프레임 걸려
몇억이라는 빚 남기고 빈털터리로 공장을 쫓겨나던 작아진 당신의 뒷모습
북받치는 심장을 토닥거리며 토해내는 한숨은 땅을 밀어냈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학교에서 귀가하며 천원짜리 한 장들고
슈퍼에서 구경만 하고 왔다는 거예요. 왜그랬냐고 하니까.
천원으로 과자를 사면 내일은 슈퍼에 못오니까 구경만 했다고..
그렁해지는 아이 눈을 보며 축축해졌던 기억이 지금도 눈가를 적셔옵니다.
비오는날 단칸방에 양동이4개 받치고 쪼그리고 자던 우리가족
만신창이로 찢긴 흙빛 인생이었지만
남매의 초롱한 눈빛이 희망의 등대로 밝게 빛난 덕분에 14번 이사다닌 끝에 비바람에도 끄떡없고 웃음꽃 가득한 집을 장만하다니 꿈꾸는 것 같아 볼을 꼬집어 봅니다.
무거운 짐 얹은 어깨에도 묵묵히 당당히 가장의 길 걸어준 당신 정말 고마워요.
멋진 사회인으로 성장해 준 아들, 딸 미안하고 고마워
가족 행복 잡느라 굵어진 손마디 당신손. 우리집에서 제일 큰 아들 손. 여리하고 고운딸 손. 거칠어진 내 손 모두 꼭잡고.
슬픔으로 얼룩졌던 과거 되돌아보지 말고 다가올 시간 감사함으로 채워요.
사노라면 장애물 나타나겠지만 더 큰 사랑의 힘 꺼내며 행복바이러스 주인공처럼 희망의 길 함께 걸어가요
희망등대 계속 비추면서...
2021.5.23
미끄럼타던 햇살이 연초록 늪에 빠져 버린 5월이네요.
육십문턱을 넘어가는 지금 30년 홀로걷다
아픔과 슬픔을 버무리며 함께 걸었던 30년 이야기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나의 연인에게 편지로 전해봅니다.
땀으로 샤워하듯 무더운 7월 어느날
새벽까지 완성한 물건 택배 보내려 트럭 함께 타던 새벽
피곤함에 쪄들어 연신 고개 숙이는 당신옆에서 잔소리하던 순간
우리 두 번째 아기가 많이 힘들었는지 참기 힘든 유산 진통이 시작되고
옷을 적시고 트럭시트까지 붉게 물들였고
참다 못해 새어나오는 울음소리에도 졸고 있는 당신모습
화가 나기보다 안쓰러운 마음으로 채워졌던 시간.
그 서러움이 지금도 시려서 눈물이 흐릅니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호락사지 않은 사업이 프레임 걸려
몇억이라는 빚 남기고 빈털터리로 공장을 쫓겨나던 작아진 당신의 뒷모습
북받치는 심장을 토닥거리며 토해내는 한숨은 땅을 밀어냈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학교에서 귀가하며 천원짜리 한 장들고
슈퍼에서 구경만 하고 왔다는 거예요. 왜그랬냐고 하니까.
천원으로 과자를 사면 내일은 슈퍼에 못오니까 구경만 했다고..
그렁해지는 아이 눈을 보며 축축해졌던 기억이 지금도 눈가를 적셔옵니다.
비오는날 단칸방에 양동이4개 받치고 쪼그리고 자던 우리가족
만신창이로 찢긴 흙빛 인생이었지만
남매의 초롱한 눈빛이 희망의 등대로 밝게 빛난 덕분에 14번 이사다닌 끝에 비바람에도 끄떡없고 웃음꽃 가득한 집을 장만하다니 꿈꾸는 것 같아 볼을 꼬집어 봅니다.
무거운 짐 얹은 어깨에도 묵묵히 당당히 가장의 길 걸어준 당신 정말 고마워요.
멋진 사회인으로 성장해 준 아들, 딸 미안하고 고마워
가족 행복 잡느라 굵어진 손마디 당신손. 우리집에서 제일 큰 아들 손. 여리하고 고운딸 손. 거칠어진 내 손 모두 꼭잡고.
슬픔으로 얼룩졌던 과거 되돌아보지 말고 다가올 시간 감사함으로 채워요.
사노라면 장애물 나타나겠지만 더 큰 사랑의 힘 꺼내며 행복바이러스 주인공처럼 희망의 길 함께 걸어가요
희망등대 계속 비추면서...
2021.5.23